예고됐던 교촌치킨 오너일가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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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됐던 교촌치킨 오너일가의 갑질

스카이데일리 칼럼

임현범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0-26 09:39:15

최근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인 교촌치킨 오너일가가 직원을 폭행하는 사태가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그간 교촌치킨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이 가맹점 간의 상권보호 등 상생경영을 표방해왔던 만큼 교촌치킨 오너일가의 비윤리적 갑질 행위로 인한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갑질 파문의 주인공은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의 신사업본부장 권모 상무로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이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권모 상무는 교촌치킨의 한식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직원의 얼굴을 밀치고 손을 들어올려 때리려는 등의 위협적인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분을 참지못한 듯 주방에 비치된 쟁반을 들어 직원의 머리를 내려찍으려 하다가, 옆에서 또 다른 직원이 말리자 되레 말리는 직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친다. 그럼에도 화가 풀리지 않은 권모 상무는 주방에 있던 식재료와 소스를 들어 던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남성은 계속 직원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등 계속해서 폭력을 행사했다.

공개된 영상만 보면 오너일가가 가진 특권이 일반 직원의 입장에서 얼마나 대단한지 엿볼 수 있다. 폭력을 행사하는 권모 상무의 행동에 직원은 고개를 숙인 채 방어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권모 상무가 단순히 회사의 직장 상사였어도 같은 상황이 연출됐을지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혹여 오너일가의 심기를 거스를 경우 회사로부터 받게 될 불이익은 잘못을 저지른 오너일가보다 직원에게 향할 공산이 크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전례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실제로 권모 상무는 직원 폭행 사건으로 인해 퇴사하게 됐지만 이듬해 초 재입사해 지금도 여전히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권모 상무는 재입사 이후 직원 폭행사건을 조사했던 인사담당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가했다는 의혹마저 사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만에 하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일가친척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잘못을 저지른 직원을 또 다시 임원으로 불러들인 권 회장 역시 책임소재에서 자유롭기 힘들어 보인다.

문제는 권모 상무가 아닌 프랜차이즈인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이다. 벌써부터 교촌치킨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오너일가의 갑질 파문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간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오너일가의 비윤리적 일탈 행위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 가맹점이기 때문이다.

교촌치킨은 전국에 약 10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다. 상장되진 않았다곤 하지만 수많은 가맹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권원강 회장 혼자만의 전유물이라고 볼 순 없다. 교촌치킨이라는 프랜차이즈의 이미지 타격은 수많은 가맹점주들의 목숨과 직결된 문제기 때문이다.

본사 경영진의 갑질 문제는 결국 가맹점주의 피해로 돌아가는 만큼 오너일가라고 감싸주기보단 명확한 책임소재 규명과 합당한 제재가 우선돼야 한다.

임현범 hby6609@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