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본 배불리는 부역자 코웨이 이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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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0-29 00:14:37

최근 외국계 기업의 해외 본사로의 자금 유출 행위, 이른바 ‘먹튀’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국계 기업의 ‘먹튀’ 행각은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번 돈을 기업의 발전을 위한 재투자나 고용 등에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해외로 유출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된다. 국익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국부 유출’과 다름없다는 게 국민 여론이다.

사안의 심각성이 남다른 탓에 해당 기업에 대한 국민적 비판 여론은 상당한 편이다. 특히 대부분의 해외 자본들은 국내 시장에 뿌리내리기 위해 국내 실정을 잘 아는 인물을 일선에 배치하곤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따가운 눈총이 모아진다. 해외 자본이 낙점한 인물에겐 ‘국부유출 부역자’라는 멍에가 씌워진다.

정수기 등 생활가전 렌탈 전문업체 코웨이의 수장 이해선 대표도 최근 비슷한 논란에 휩싸여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다. 코웨이는 과거 웅진그룹 계열사였다가 사모펀드 소유로 바뀌었다. 현재 코웨이의 지배회사인 코웨이홀딩스 최대주주는 글로벌 투자전문회사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MBK Partners)’는 김병주 회장이 2005년 설립한 아시아 최대의 사모펀드다.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지역에서 바이아웃 투자를 하고 있다. 설립자가 한국인이긴 하지만 운용 자금 대부분은 해외 자금이다. MBK파트너스가 투자·소유한 기업 대부분이 외국 자본 소유로 인식되는 배경이다.

코웨이를 둘러싼 국부유출 논란의 핵심은 막대한 배당 행보다. 통상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염두한 정상적인 기업의 경영 행보라 보기엔 배당 행보가 상당히 두드러졌다. 코웨이와 이곳 최대주주인 코웨이홀딩스는 분기별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사실상 버는 족족 배당한다는 표현에 적합할 만한 빈도다.

이런 식으로 배당한 금액은 한 해 수천억원에 달했다. 최근 몇 년간의 배당금만 보더라도 2016년 2347억원, 2017년 2322억원 등이었다. 올해도 지난 6월까지 1154억원을 배당으로 뿌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16년 2433억원, 2017년 3261억원, 올 상반기 1859억원 등이었다. 매 년 당기순이익에 육박하거나 절반이 넘는 돈을 배당으로 뿌린셈이다. 정상적인 기업 경영 의지가 있는지 조차 궁금할 정도의 수준이다.

외국계 기업이 직접 지분을 소유한 코웨이홀딩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심각성은 더했다. 지난해 코웨이홀딩스의 배당금은 그 해 당기순이익을 훨씬 웃돌았다. 당기순이익은 2545억원에 그친 반면 전체 배당금 액수는 3377억원이나 됐다. 한 주당 배당금은 5만4607원이나 됐다. 배당금은 고스란히 외국계 자본의 몫으로 돌아갔다.

코웨이의 통 큰 배당 행보와 그로 인한 국부 유출 논란에 대한 비판의 화살은 수장인 이해선 대표를 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10월 코웨이 수장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 취임 후 코웨이홀딩스가 배당 규모를 크게 키웠다는 점에서 향후 비슷한 방식의 경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외국계 자본이 이 대표 덕분에 주머니를 두둑히 채우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된다.

앞서 강조한 바와 같이 ‘국부 유출’은 국익과 직결됐다는 점에서 단순히 경영상의 판단 착오나 최고경영진의 개인적 일탈과는 사안의 무게감이 다르다. 피해 정도가 한 기업 혹은 개인에 그치지 않고 국가 전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짙기 때문이다. 코웨이를 둘러싼 국부유출 논란, 그리고 이 대표에 대한 외국계 자본의 배를 불리는 ‘부역자’라는 평가가 뼈 아픈 것도 여기에 있다.

코웨이가 외국계 자본 소유로 남아 있는 한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새 주인을 찾도록 국가 전체가 나서야 한다. 외국계 자본 대부분이 그렇듯 이익 논리에 벗어난다면 알아서 매각을 한다는 점을 감안, 국민 모두가 나서서 이를 도와줘야 할 때다. 코웨이에 대한 불매운동은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다.

김신 s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