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기엔 똘똘한 지역이 더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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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침체기 동안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11.12% 하락해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0-30 15:56:00

주택시장 침체기에 똘똘한 지역이 더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주택시장 침체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부터 2013년 사이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서울 -10.03% △경기 -14.00% △인천 -3.09% 등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11.12%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입지여건이 우수한 수도권의 경우 시장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아 많이 오른 지역들을 중심으로 가격 되돌림 현상이 심화됐다. 이를 시·군·구 별로 세분화해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극명하게 차이점이 나타났다.

현재와 마찬가지로 서울 한강 이남은 과거에도 똘똘한 지역들로 분류됐다. 하지만 시장이 침체되면 매매가격 하락폭이 더 커졌던 것으로 확인된다. 침체기(2008년~2013년) 동안 △강남구 -19.04% △양천구 -18.55% △송파구 -18.07% △강동구 -15.47% 등 한강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다. 반면에 △중랑구 10.27% △서대문구 3.31% △동대문구 2.86% △은평구 2.67%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강북지역은 침체기에도 상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경기도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침체기에는 상대적으로 입지 여건이 우수한 서울 인접 지역들이 가격 하락 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 -26.23% △과천 -24.80% △성남 -24.66% △김포 -22.24% △고양 -22.18% △파주 -21.69% △광주 -20.73% 순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외곽에 위치한 △포천시 27.66% △안성시 25.11% △평택시 20.32% 등은 침체기에도 오히려 급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역시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연수구가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연수구 -17.44% △중구 -12.77% △서구 -6.77% 등 송도·영종·청라경제자유구역 조성으로 인해 공급이 많았던 지역 위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그 외 지역들은 침체기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인천은 △동구 10.86% △계양구 8.16% △부평구 3.79%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과거 침체기(2008~2013년)의 매매가격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실수요 보다는 투자수요가 많이 유입된 지역들을 중심으로 위기 때 더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수요가 아닌 유동성이나 저금리, 희소성 요인들을 이유로 급등했던 지역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가격 방어력이 떨어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에는 ‘똘똘한 집 한 채’와 관련된 이슈로 서울과 인접지역을 중심으로만 과열 양상이 나타난 만큼 향후 약세 전환 시 가격 하락폭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침체기에는 실수요 위주로 움직였던 지역들과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저평가 지역들이 대안으로 주목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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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