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출구…한국 경제 6개월째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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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감소·소비는 올해 들어 최대폭 하락…설비투자 증가 ‘위안’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0-31 14:00:06

한국경제의 현 상황을 알려주는 지표들이 연달아 하락세를 그리며 산업계에 부는 찬바람을 눈앞에 보여주고 있다. 광공업 등의 부진으로 산업생산이 줄었고 소비도 감소했다. 반도체가 호조를 보이고 설비투자도 늘었지만 침체된 경기를 반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통계청은 9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대비 0.3p 하락한 98.6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하락세다. 6개월 연속 하락한건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 부정적 요인이 많던 2015년말~2016년 초 이후 처음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은 소매판매액지수, 건설기성액 등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했지만 하락세를 막진 못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대비 0.2p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 5월 이후 연달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수주액, 재고순환지표 등이 증가했지만 소비자기대지수, 장단기금리차 등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통계청은 경기 전환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연속 떨어지면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전환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특히 동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경기의 중요한 신호다”며 “6개월 연속 하락이 곧바로 국면 전환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4.8% 줄었다. 광공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광공업생산은 비금속광물이 5.1% 증가했으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자동차가 4.8% 줄고 전자부품도 7.8% 줄어 전월에 비해 2.5% 감소했다. 완성차 국내수요 부진 및 관련부품 생산 감소와 전월 급증 기저 등의 영향을 받아 자동차 생산이 줄었다. 전자부품은 OLED, LCD 등 디스플레이패널 수출수요가 감소해 생산량이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8.4% 줄었다. 반도체가 15.4%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자동차가 15.1% 줄고 금속가공도 19.4% 줄어 하락세를 견인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 대비 1.2% 줄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4.8%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1.8%p 하락해 73.9%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가 2% 감소했지만 금융·보험이 1.4%, 부동산 5.4% 등으로 증가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보건·사회복지가 8.2% 늘었지만 도소매 4.7%, 전문·과학·기술 5% 등으로 줄어 1.4% 하락했다.

소비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1.8%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가 7.6%, 화장품 등 비내구재 1.1% 씩 줄며 전월에 비해 2.2% 줄었다. 배출가스 인증지연으로 인한 공급물량 부족 영향으로 승용차 소비판매가 줄었다. 화장품 소비판매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0.5% 증가했다. 자동차 등 내구재 판매가 9.4%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 8.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1.9% 씩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2.9% 늘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5.3% 줄었지만 특수 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11.5% 증가한 점이 유효했다. 반면 전년동월 대비로는 19.3% 감소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가 19.6% 줄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도 18.4% 줄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공공 및 기타운송장비 등 민간에서 모두 늘어 전년동월 대비 1.9%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3.8% 줄었다 건축 2.8%, 토목 7.2% 등 공사 실적이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건축이 14%, 토목 24.2%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16.6%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기계설치, 도로·교량 등 토목에서 101.3% 증가했다. 하지만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에서 26.4% 줄어 전년동월 대비 6.6% 감소했다.

경기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부처는 경제, 고용 등의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투자와 고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 위험 요인이 남아있다”며 “시장과 기업의 활력 제고와 경제 역동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