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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전직 간호사 닐스 회겔(Niels Hoegel)이 환자 100명을 살인한 혐의를 인정함으로써 그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최악의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30일자(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재판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전직 간호사 닐스 회겔(41)은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 독일 북부에 있는 병원 두 군데에서 근무하던 중 환자들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당시 피해자들의 나이는 34~96세였다.
회겔은 피해자들에게 처방되지 않은 다양한 종류의 약을 무단으로 투입했는데, 그 이유는 ‘동료들에게 자신의 심폐소생술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서’, 그리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였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2000년부터 시작한 그의 끔찍하고 은밀한 범행은 2005년 이를 목격한 동료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회겔은 살인과 살인미수 등 6개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올해 1월 97명의 살인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당국은 그가 과거에 근무했던 병원에서 발생한 수 백 건의 환자 사망사건 조사에 들어가 매장된 시신을 발굴하고, 정밀 검사한 끝에 회겔의 추가적인 범행을 밝혀냈다.
검찰은 ‘회겔이 올덴부르크와 델멘홀스트의 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그가 환자들에게 투약한 약이 치명적인 심장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덴부르크의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심정지를 시킬 수 있는 약물을 주입해 환자 35명을 살해했고, 이후 2003~2005년에는 델멘호르스트의 병원으로 옮겨 같은 수법으로 62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겔은 지난 번 심리에서 ‘자신이 환자를 소생시켰을 때는 희열을 느끼고 실패하면 좌절감이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사망 후 화장된 희생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회겔이 모두 몇 명을 살해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 북서부 올덴부르크에서 열린 재판 첫날, 회겔은 밝혀진 살인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희생자들의 친지 126명이 공동 원고로 소송을 제기한 이 재판은 내년 5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CNN은 법원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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