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피부로 소리를 듣는" 암밴드 개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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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개발팀 ‘빌딩 8’, SF영화에서나 나올 디바이스 보고서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05 14:34:49

▲2018년 Building 8 연례회의에 참석한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사진=Building 8 Facebook]

페이스북의 비밀 개발팀이 “피부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디바이스, 암밴드(armband)를 만들어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SF 영화에서나 나올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작년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개발회의에서 하드웨어 개발팀 ‘빌딩 8’의 리더 레지나 듀건(Regina Dugan)은 피부를 통해 진동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이 소식을 들은 수 백 명의 기자들은 대부분 이것이 실현불가능한 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하지만 올해 그 꿈같은 계획은 현실로 나타났다. 레지나 듀간에 이어 스탠포드 대학의 심장병 전문의였던 프레디 앱너시(Freddy Abnousi)가 이끄는 빌딩 8 팀은 이에 관한 구체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페이스북의 비밀 연구팀으로만 알려진 빌딩 8은 지난 7월 동료 심사를 받는 학술지에 사진과 함께 이 디바이스의 원형을 상세히 담은 보고서를 게재했다. 그들이 개발한 디바이스는 암밴드의 형태로 단어 마다 고유한 진동으로 반응한다. 즉 청각적 언어를 촉각적 진동으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이 기술은 청각장애인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크게 개선시킬 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활용될 수 있다. 예컨대 운전 중이나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컴퓨터나 휴대폰에 접속하는 등 다양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소개했다.

특히 청각장애인의 경우 이 디바이스를 사용하면 수화 통역자 없이도 다른 사람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암밴드를 착용하면 바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암밴드가 작동하는 방식은 음소 단위마다 고유한 진동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컨대 영어의 “meat(고기)”라는 단어는 “M,” “ee,” “T” 세 개의 음소로 구성되는데, 앰밴드는 각각의 음소에 해당하는 진동 패턴을 통해 단어를 전달한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암밴드에는 무수한 전극이 있어서 이것을 이용하여 수많은 어휘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그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밴드는 12명의 참가자들에게 디바이스 사용방법을 교육한 후 39개의 음소를 사용한 100개의 단어로 의사소통하는 실험을 거쳤다. 개발팀은 “모든 참가자들이 100분 이내에 39개의 영어 음소와 관련된 촉각 언어(진동)를 터득했으며 정확도는 92퍼센트였다”고 밝혔다.

빌딩 8이 현재 추진하는 계획은 두 가지인데, 그 중 하나가 암밴드 개발이고 나머지 하나는 생각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두뇌센서의 개발이다.

이번에 밝혀진 빌딩 8의 성과는 인간의 두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인공지능(AI) 개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세계 최초로 두뇌를 기계에 접속시키는 장치를 만들어서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인간의 두뇌 속에 집어넣겠다는 것이 빌딩 8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 디바이스의 개발이 스마트폰 이후의 세상을 지배하기 위한 페이스북의 계획 중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