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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의 성경&경제생활

북한에 길들여져 가는 정권을 보면서

김정은에 충성하며 세비 축내는 그런 장관 필요없다

스카이데일리(sky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18-11-03 14:33:52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잠언 15 : 1>
 
▲ 深頌(심송) 안호원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한국심성교육개발연구원 원장)
어쩌다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혈압이 오를 지경이다
. 문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격(國格)이 어김없이 손상되는 등 개판이 벌어지고 있어도 무관심한 국민들은 강 건너 불 보듯 무심하기만 하다.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행사에서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벌어진 사실이 이번 국정감사장에서 만천하에 드러났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명균 통일부장관에게 질문을 하면서다. 문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간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으면서 북한의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냉면이 목구멍에 넘어 갑네 까?”라는 핀잔을 받았다는 것이다.
 
조 장관에게 이런 사실을 보고 받았느냐?”고 묻자 조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변했다. 재차 왜 그런 핀잔을 준 것 같으냐?”는 질문엔 선 듯 대답을 못하고 얼버무렸다. 대기업 총수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수행자격으로 참석했는데, 리선권에게 이 같이 치욕적인 모욕을 받은 것이다.
 
북한 측이 막말에 가까운 면박을 준 것은 문재인 정권이 유엔 제재를 핑계 대고, 문 정권이 남북 경협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협박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사실이 알려져도 국민들의 표정은 덤덤하다. 우리가 무엇이 부족하고 아쉬워 이런 수모를 당하고도 항의는커녕 쩔쩔매야 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
 
북한 이선권의 돌출 발언은 남남 갈등을 조장하고, 한반도 평화에 걸림돌이 되는 오만방자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막말은 리선권이 4.27판문점 선언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최고 권력자(김정은)에게 충성 맹세의 일환으로 기업인들에게 대북투자를 종용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 같다. 김정은은 흡족해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아니다. 치욕이자 굴욕이다.
 
이런 언사는 이번만이 아니다. 2000년대 초 당시 정세현 통일부장관이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 시절, 북측 단장의 발언을 문제 삼은 뒤 공식사과를 요청하면서 북측 단장이 교체된 적이 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는 옥류관에서의 진상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북한에 항의를 하고, 재발 방지와 함께 이선권의 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종전선언, 판문점 선언 문제가 시급하다해도 이처럼 대통령부터 저 자세로 굽신거린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정부와 여당이 존재하지만 모든 정점에는 청와대가 있는 것 같다. 외교, 안보, 통일, 진용의 무 개념 행태는 도를 넘어선 수준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국정감사에서 워싱톤포스트(WP)와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질의를 받고 (북한의 핵 신고를)미루자, 딜레이(연기)하자는 발언은 않았다언론과 야당 주장은 왜곡이다고 해명했다.
 
물론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믿고 싶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북한이 우리()목록이 여기 있다하게 된다면 논쟁과 검증 논의에 길고 긴 시간이 걸리게 된다또한 “(핵 신고를 우선)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등 누가 들어도 북핵 신고에 앞서 영변 핵 폐기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WP지가 핵 신고 연기(hold off) 제안했다고 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기사를 한국 언론들이 받아쓴 것이다.
 
강 장관은 일국의 외교부장관이다 그러면 장관이라는 입장에서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질 줄은 알아야 한다. 코너에 몰렸다고, 일순간을 모면하려고, 그렇게 잡아떼면, 바로 들통이 나는데,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이건 가짜 뉴스보다 몇 배 더 나쁜 해명이다. 횡설수설하며 줏대도 없는 외무부 장관은 외모(外貌)장관인가, 묻고 싶다.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한술 더 떴다. 하는 꼴을 보면 기가 막힌다. 조 장관의 지나친 대북 저 자세는 오해를 부르기에 충분하다. 지난 15일 판문점 남측 구역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리선권에게 보인 태도는 눈치 보기와 대북저자세의 전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이선권이 바로잡을 문제들이 있다. 남측이 더 잘 알거다. 연말까지 분투하기 바란다.” 고 하자 조 장관은 말씀주신대로 역지사지하며 풀어가겠습니다.”고 읍소했다.
 
북한의 이선권은 이에 앞서 평양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조 장관이 2~3분 쯤 회의장에 늦게 도착하자 늦었다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조 장관이 시계가 고장 나서 늦었다고 변명하자 시계도 주인을 닮아서 그렇게 늦네라며 재차 핀잔을 줬다. 이때도 조 장관은 대꾸 한 마디 못하고 자리를 떴다. 이게 어디 있을 법한 일인가. 자기 수하도 아닌데, 그렇게 막말을 할 수는 없다.
 
얼마나 우리 장관들을 우습 게 보고 무시했으면 그런 언사를 쓰며, 모멸감을 안겨 줄 수 있었을까. 조 장관은 또 남북 고위회담에 풀 기자로 출발하려던 탈북민 출신 김명성 기자를 배제했다. 이유는 중요한 회담인데 김 기자가 가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애써 변명을 한다. 그러면서 탈북민 차별은 아니란다.
 
32000명의 탈북민을 모독하고,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하는 아주 나쁜 언사다. 과거 박 대통령이 작성했다던 불랙리스트를 만든 것과 별반의 차이가 없다. 사태가 커지자 불상사가 우려되어 취재를 막은 것이라고 해명한다. 시끄러워지니까 뒷수습에 나서려는 모양 세다. 그럴 권리 따위는 통일부와 청와대, 어디에도 없다. 이렇게 굽신거리면 평화를 얻고, 북한 김정은이의 마음을 얻을 것으로 생각했다면 정말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눈치를 보며 굽신거린다고, 김정은이 고마워 할 것 같은가? 설령 김정은이 알아준다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미리 알아서 기는, 북한에 잘못 길들여져 가는 문 정권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가 치민다. 부끄럽고 무섭기까지 하다.
 
북한 리선권에게 시계고장 등으로 개 꾸짖듯 욕을 먹으면서도 굽실되는 통일부장관은 수치심도 없는 무뇌(無腦)장관인가? 조 장관은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의 통일부장관이다, 남북대화가 아무리 중하고 대통령이 저자세로 서두른다 해도, 장관으로써 지켜야 할 원칙과 금도가 있다. 북한의 과도한 요구는 단호하게 일축하고, 인권과 언론 자유 등 우리 공동체의 근본 가치를 지키면서 남북대화를 이끌어나가야 할 위치에 있는 장관이다.
 
북한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우리의 원칙까지 버려가면서 김정은에게 충성을 하며 세비만 축내는 그런 장관은 필요 없다.
 
통일부·외교부·교육부, 모두 다 마찬가지다. 하기야 이번 유럽 아셈회의에 참석, 프랑스를 비롯한 독일 등, 유럽정상들에게 북핵 제재 완화 설득을 하려했으나 면전에서 거절당한, 대통령. 교황 북한 초청도 완전 실패로 혹 떼려다가 오히려 혹 붙인 결과를 초래했다. 망신살이가 뻗혔다. 창피하다. 그러니 그 수하인들 오죽하겠는가. 문재인 정권의 어리석음을 단적으로 고백한 자리, 시간 일뿐이다.
 
최근 미국 싱크탱크 전문가들이 한국 기자들에게 미국은 공개적으로는 미소를 띠고 있지만, 미 정부 상당수가 문 대통령의 북한 정책을 우려하거나 심지어는 분노까지 느끼고 있다고 말 한 바 있다. 지금 남북관계는 우리만의 일이 아니다.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경고망동은 금물이다. 서둘지는 말자.
 
내가 너희의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리라.” <누가복음 21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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