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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투쟁 버린 계파싸움 멈춰라

스카이데일리 칼럼

김진강기자(kjk560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1-07 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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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강 부장(정치사회부)
“(취임 이후) 계파갈등이 줄면서 당의 에너지가 모여지고 있다” “새로운 담론과 가치체계, 정책대안을 내놓는데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자평이다.
 
하지만 ‘보수대통합’을 놓고 친(親)박(친 박근혜)계와 비(非)박계 간의 갈등수위가 높아지자 김 위원장은 다음 날 “보수 정치권 안에서 오해와 억측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갈등 봉합에 나서는 해프닝을 빚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탄핵에 앞장서고 당을 배신했던 사람들이 들어와 위원장을 나눠먹고 있다" "개선장군처럼 당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며 작심발언을 했다. 같은 친박계인 정우택 의원은 “집 뛰쳐나간 사람 데리고 오는 게 보수대통합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반면 비박계와 가까운 정진석 의원은 “탄핵은 우리 모두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다. 서로 자중자애 해야 한다”며 맞대응에 나서 본격적인 계파싸움을 알렸다.
 
지난 2일 김 위원장은 비대위와 복당파 비판에 나선 친박계를 향해 “나를 시험하지 말라”며 친박계에 경고장을 날렸지만, 친박계는 비박계의 지지를 받는 김 위원장을 향해 “인적쇄신 작업에서 손을 떼라”며 역공을 펼쳤다. 김 위원장의 바람과 달리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자유한국당 내 계파 싸움의 수위와 빈도는 연일 고조되고 있다.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싸움에서 흥미로운 점은 권력투쟁에 임하는 각 계파들의 정치적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파 간 벌이는 날선 공방(攻防) 어디에도 어떤 정치적인 주의(主義)나 주장(主張)을 담은 목소리는 포착되지 않는다.
 
‘반성하라’ ‘경고한다’ ‘배신자’ 등 극단적 단어만 들린다. 매년 수십 억 원의 국가보조금을 받는 112석의 제1야당 계파싸움이라고는 쉬이 믿겨지지 않는 모양새다.
 
친박계는 200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노선을 따르겠다’며 세력화에 나선 이후 박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권력 핵심부를 장악하며 권세를 부렸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정치노선과 정치행위는 ‘중대한 헌법 위반’으로 탄핵됐고, 친박계의 정치적 실체도 함께 탄핵됐다.
 
친박계가 당초 정치이념보다 정치적 친분관계로 맺어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50명 이상의 대한민국 국회의원 무리(친박계)가 ‘탄핵당한 정치적 실체’를 붙잡은 채 존재한다는 사실은 흥미롭고 아니러니 하다.
 
비박계도 마찬가지다. ‘친박계가 아니다’라는 것 말고 비박계를 가려낼 다른 구분법은 장기간 부재중이다. 주의(主義)나 주장(主張)이 담긴 정치적 실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중도에서 우파, 극우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점, 심지어 친박계 보다 더 극우적 발언을 일삼는 비박계 의원들이 당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만 파악되고 있다.
 
계파정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임정치’와 ‘패거리 집단’이라는 양 극단의 평가를 받으며 존재해 왔다. 한 정당 내에 정치노선이 여럿 존재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이들 정파 간의 다툼도 비일비재하다. 우리는 이를 '노선투쟁'이라고 부른다. 그 발전된 형태인 책임정치를 우리는 정치선진국을 통해 목격하고 있다.
 
국민에게 탄핵받은 ‘정치적 실체’ 양편에 서서 벌이는 계파싸움은 ‘정치적 책임’도 ‘정치적 노선’도 없는 하지하(下之下)의 패거리 정치싸움이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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