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고용상황 부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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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성장률 2.6%…내수경기 둔화할 것으로 예상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07 15:08:01

정부의 예측과 기대와 달리 내년에도 국내 경기는 크게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내년 1분기 취업자 수 증가폭이 0명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국가 경제에 또 다른 위기감이 맴돌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KDI)는 내년 1분기 취업자 수 증가폭이 0명대 수준일 것이라고 7일 밝혔다. KDI의 전망치대로라면 취업자 증가폭은 2009년 1분기 14만명 감소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올해 연말에도 고용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기인한다. KDI는 올해 취업자수가 7만~7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까지 기록한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수준이라는 점에 미뤄볼 때 4분기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KDI는 내년 1분기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 4분기의 기조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고용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할 수 있다는 점도 밝혔다. 최저임금, 주52시간 근무제 등 정부정책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해 노동시장의 경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취업자 수는 총 10만명 수준으로 전망하며 올해 7만명 수준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KDI는 6일 ‘2018하반기 경기전망’을 통해 내년 경기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내수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 증가세까지 완만해 지며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가 내놓은 2.8%나 한국은행이 전망한 2.7%보다 낮은 수치다.

KDI에 따르면 내년 민간소비는 가계소득 증대 및 일자리 관련 정책효과에도 불구하고 자산가격의 하락, 가계부채 상환 부담 등의 영향으로 올해에 비해 증가율이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관련 투자가 일단락되고 여타 산업 투자 수요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낮은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의 부진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건축부문이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됨에 따라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증가율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세계교역량 둔화 등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KDI는 올 한해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2.9%에서 낮아진 수준이다.

KDI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자산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한계가구의 부채상환능력도 급격히 저하되며 내수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반면 가계소득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소비심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민간소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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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