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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슈]-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총선참패 위기 자유한국당, 편가르기·밥그릇싸움 ‘또’

조강특위 “인적쇄신에 시간 더 달라” vs 당 내 의원들 “절대 불가”

김진강기자(kjk560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1-09 00: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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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극단적인 대립양상을 보였던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와 비박계가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의 ‘2월 전당대회 연기’ 주장에 일제히 ‘2월 전당대회 사수’를 외치고 있다. 2020년 총선 공천을 나눠가지려는 양 계파 간 묵계(默契)가 아니겠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의원총회장에 나란히 앉아있는 비박계 이은재(사진 왼쪽) 의원과 친박계 이장우 의원 ⓒ스카이데일리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또 다시 파열음이 발생했다. 자유한국당 인적청산의 ‘칼자루’를 쥐고 지난달 초 입성한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 위원이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자 당 지도부가 곧바로 반박하고 나섰다. 당 소속 의원들 까지 ‘전원책 패싱’ 움직임에 가세하고 있다.
 
또 다시 자유한국당의 내분을 바라보는 여론은 급냉중인 가운데, 보수지지층 내에서도 실망 섞인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20%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당 지지율에다, 2020년 ‘총선 참패’가 예견되는 상황에서도 자기 정치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자유한국당 해체’ 여론도 더욱 고개를 들고 있다.  
 
전원책 “전대 내년 6~7월에 하자”…당 내 의원들 “내년 2월” 한 목소리
 
전원책 위원의 전당대회 연기론은 이달 초 “인적쇄신에 기한을 둬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불거져 나왔다. ‘인적청산’ 이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내년 6~7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조강특위의 입장이다. 당 일각에서도 보수대통합의 주요 대상인 ‘유승민 의원과 바른미래당 등에게 통합의 명분과 결심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면서 전당대회 연기론은 잠시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곧장 반발이 일었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나서 전당대회 연기론 진압에 나섰다.지난 5일 비상대책회의에서 김 비대위원장은 “2월말 비대위를 전부 정리하고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해야 된다”며 “전당대회 일정을 감안하면 비대위 활동 시간이 두 달 반 남았다”고 말해 전당대회 연기주장을 일축했다. 비대위는 8일 회의를 열어 당초 계획대로 ‘내년 2월 전당대회 개최’ 입장을 재확인하고 전 위원에게 조강특위의 역할범위를 벗어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7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대위를 통해 변화와 쇄신,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고 그분(전 위원)의 소신과 입장을 낼 수 있다”며 비대위 중심의 당 운영 원칙과 전당대회 연기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내 의원들도 “전 위원이 조강특위의 권한을 벗어나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은 내년 2월 전당대회서 선출된 새 대표가 조강특위의 인적쇄신 결과를 뒤엎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최대한 2020년 총선 가까운 시점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조강특위 위원들. (왼쪽부터) 강성주 전 MBC 보도국장, 전원책 위원, 이진곤 국민일보 논설고문. 전주혜 변호사는 개인사정 불참. [사진=뉴시스]
 
최근까지 서로 얼굴을 붉히며 극단적 대립을 보였던 친박계와 비박계도 당 지도부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데 한 목소리다. 친박계는 더 나아가 “누가 칼질하라고 특권을 줬냐”며 조강특위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의원들은 내년 2월에 집단지도체제 형식의 지도부를 구성하자는데 이견이 없다”며 “조강특위가 내년 7월까지 활동한다면 칼자루를 쥔 조강특위에 장기간 끌려 다닐 수밖에 없고 2020년 총선 공천권 역시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박계 입장에선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복당해 비박계가 당을 장악해 나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당내 세력분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비박계 역시 ‘태극기부대’ 등 극우세력의 입당으로 인해 당내 세력이 기울어지는 상황을 원치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 위원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모양새다. 조강특위 내부에선 “당무감사와 평가까지 마치려면 12월까지 물리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내년 2월 선출되는 새 대표가 조강특위의 인적쇄신 결과를 뒤 엎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과 “최대한 차기 총선에 근접한 시점에서 인적쇄신을 단행해야 당 쇄신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민심 등 돌린 자유한국당, 총선참패 가능성 앞에서도 여전히 자기 정치 급급”
 
▲ 비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의 전당대회 연기 주장을 일축했다. ‘전 위원의 월권을 두고 보지 않겠다’며 해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태 원내대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용태 사무총장이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참석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또 다시 고개를 드는 자유한국당 내부 갈등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각은 곱지 않다. 당 지지율이 20%에 불과해 ‘총선참패’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또 다시 자기 정치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내홍을 두고 차기 당권 경쟁에 앞선 공적 제거의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친박계는 정우택·김진태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입당 전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등 당권주자들의 교통정리를 통해 단일후보늘 내세운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여론조사 결과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황 전 총리가 유력하다.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을 놓고 혈투를 벌어야 하는 친박계와 비박계에게 전 위원의 존재는 공히 부담이다. 전 위원은 황 전 총리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며 부정적 평가를 내린 반면 보수정당 또 다른 유력인사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에겐 우호적이다.
 
친박계는 전당대회가 내년 6~7월로 연기되고 그 사이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미래당 내 비박계가 대거 복당하는 시나리오를 최악의 상황으로 보고 있다. 비박계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 역시 자신들의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하고 있는 전 위원의 존재가 껄끄럽다. 
 
국회 관계자는 “조강특위 출범 이후 전원책 위원이 행동이 좌충우돌하는 측면도 있었지만 전당대회 연기 주장은 ‘당 쇄신’이란 측면에선 타당성을 갖고 있다”며 “합리적인 의심과 고민 없이 단칼에 자른다는 것은 이미 전원책에게서 마음이 떠났다는 반증일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7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의 전대 시기 논란과 관련해 “당 혁신의 시기를 놓치고, 스스로 혁신을 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에 의해 강제 혁신을 당하게 된다”며 친박·비박계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진강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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