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슈퍼버그, 2050년內 수백만 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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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항생제 남용 자제·개인위생 교육·대중적 캠페인 권고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09 22:36:17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 슈퍼버그에 대한 경보가 울렸다. 우리나라도 국가적 차원의 제도 마련이 요구된다. [사진=NBC News]

항생제 내성을 가진 슈퍼버그로 인해 앞으로 30년 동안 유럽, 북미, 오스트레일리아 지역에서만 240만 명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는 자료가 발표돼 전 세계에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OECD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OECD 국가 중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이 항생제 내성(AMR)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2050년 무렵엔 연간 AMR 사망률이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각국이 슈퍼버그와 싸우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항생제 내성(AMR) 문제와 관련해서 연간 평균 35억 달러의 비용도 발생한다.

OECD는 장기적으로 슈퍼버그로 인한 희생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5가지 제시했다. ▲위생관념 교육 ▲항생제 남용 근절 ▲환자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빠른 검사 ▲신중한 항생제 처방 ▲대중매체를 통한 캠페인 등이다.

OECD 회원국에서 8종 항생제에 대한 내성 비율은 평균적으로 2005년 14%에서 2015년 17%로 증가했다. 그 중 우리나라와 터키, 그리스는 35% 내외로 5%인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7배가 높았다.

대체로 소득 하위 혹은 중간 국가들에서 항생제 내성 비율이 이미 높은 상황인데다 앞으로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OECD 회원국 평균치 17%에 비해 브라질,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은 40~60%의 AMR을 보이는데, 이들 국가는 앞으로 2050년까지 그 증가 속도가 다른 OECD국가의 4~7배에 달할 것으로 OECD는 예측한다.

전반적인 증가추세는 늦춰질 가능성이 있으나 이보다 더 심각한 우려는 가장 중요한 방어막인 2차와 3차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2030년 무렵에는 70%로 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항생제에 내성을 키운 병원체에는 어린이와 노인들이 가장 취약하다. 특히 12개월 이하의 어린이와 70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내성 감염을 일으킬 확률이 훨씬 높아지고, 여성 보다는 남성이 더 취약하다.

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항생제 내성(AMR) 비율은 2005년 28.4%에서 2015년에 35.2%로 증가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2005년 23.1%에서 2015년에 20.4%로 감소한 추세를 보였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국민의 항생제 사용량이 많다는 것을 말해주는 자료이다. 앞으로 의료기관이 항생제 의존도를 줄이고 국가 차원에서 항생제 적정량 사용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홍보와 감시를 강화해야할 시점이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