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총기난사 12명 사망…범인, 해병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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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댄싱 바에서 발생…희생자 대부분 대학생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09 22:28:44

▲캘리포니아 주 사우전드 오크스 지역 총격사건 현장에서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Business Insider]

미국에서 또 총기난사 사건으로 12명이 사망했다. 7일 밤(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남부 사우전드 오크스의 한 술집에서 한 남성이 종업원과 손님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11명이 희생된 펜실베이니아 주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의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불과 11일 만에 발생한 일이어서 미국 사회에 또 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중간선거 직후 생긴 이 사건으로 총기규제 문제가 여론과 정치권에서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8일자(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경찰에 처음 신고가 들어온 시간은 밤 11시 20분(현지시간)이었다. 총격범은 로스앤젤레스 근처의 사우전드 오스크에 있는 댄스 바 ‘보더라인 바 & 그릴’ 입구에서 일하는 직원과 경비를 쏜 후 댄스 바 안으로 들어와서 아무 말 없이 총을 난사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2~3분 후에 현장에 도착했고 그 동안 범인은 술집 안에 있던 손님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근처에서 순찰을 돌다가 현장에 처음 진입한 보안관 1명도 범인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총격범은 인근에 살고 있던 이안 데이비드 롱(28)이며 미 해병대 출신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바 안으로 진입했을 때 그는 이미 사망했으며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담당 주 보안관은 말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검은 수염에 안경을 썼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 8일자(현지시간)는 당시 바 안에는 때마침 비번 경찰관 5명이 있었고 그들이 부상자들을 옮기고 다른 사람들이 대피하도록 도왔다고 보도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가 학살에 사용한 권총은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그는 권총을 확장탄창으로 개조했는데 그 부분은 불법이라고 담당 보안관은 말했다. 그는 2008년 8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미 해병대에서 복무한 기록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몇 차례 소란을 피워 경찰에 신고가 들어온 적이 있었지만, 그의 정신을 감정한 전문가는 그를 감금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사건의 희생자 12명 중에서 부인과 통화 도중 전화를 끊고 현장에 진입한 29세 경찰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1~26세의 젊은이로 확인됐다. 병원 몇 군데로 나뉘어 이송된 부상자도 수십 명인데 그들이 총격을 당한 것인지 혹은 현장에서 탈출하다 다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이 일어난 사우전드 오크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40마일 서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보더라인 바 & 그릴’은 정기적으로 컨츄리, 살사, 스윙 등 댄스 행사를 갖는다.

사건이 나던 수요일 밤에는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대학생들의 ‘컨츄리 나잇’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학생 수 백 명이 참석했다. 인근의 캘리포니아 루써런 대학과 페퍼다인 대학 학생들이 사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보도했다.

[박선옥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