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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신 뉴스를 진행하는 인공지능(AI) 앵커가 등장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중국 동부 도시 우첸에서 열린 인터넷 컨퍼런스에서 세계 최초의 ‘가상 앵커’를 소개했다.
영어를 구사하는 이 앵커는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은 영어 뉴스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계십니다. 저는 베이징에 있는 AI 뉴스 앵커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중국의 신화통신과 검색포털 쏘거우(Sogou)가 개발한 AI 앵커는 실제 사람의 목소리, 표정, 제스처를 합성한 것이다. 신화통신은 AI가 ‘실제 방송화면을 보면서 전문 뉴스 앵커처럼 자연스럽게 원고를 읽을 수 있도록 스스로 터득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뉴스를 보도할 수 있는 AI 앵커를 사용함으로써 ‘뉴스 제작 비용은 줄이고 능률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중국의 관영 TV 채널에서 이 기술을 채택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영어 방송을 진행하는 AI 앵커는 양복과 넥타이를 갖춘 정장 차림으로 신화통신의 장 자오(Zhang Zhao) 앵커를 모델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화면을 통해 “저는 끊임없이 원고가 들어오는 대로 지치지 않고 여러분에게 뉴스를 전달해드릴 것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영어 앵커 뿐 아니라 중국어 방송을 하는 앵커도 소개됐다.
신화통신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AI 앵커 두 명을 소개하면서, 영어를 쓰는 앵커를 실제 앵커와 비교한 화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트위터에는 네티즌의 다양한 반응이 댓글로 올라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가짜를 보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하고 ‘음성이 부자연스러워서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평했다. 다른 이용자는 ‘인공지능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멋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목소리에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 네티즌도 있었다.
특히 영어 앵커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 대표의 이름 ‘잭 마(Jack MA)’를 읽으면서 MA를 매사추세츠 주로 인식하고 ‘잭 매사추세츠’로 읽는 바람에 네티즌들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아직은 개선의 여지를 드러낸 중국 AI 앵커의 데뷔였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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