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대출 받았다”…10월 가계 빚 10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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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증가규모 6조원 확대…DSR규제 따른 선수요 영향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13 18:41:21

은행권 DSR 규제 시행에 따른 쏠림현상과 주택매매거래량 확대에 따른 잔금실행 등으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은행권 증가규모가 눈에 띈다.

금융위원회(이하·금융위)는 지난달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0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원, 전년 동월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그중 은행권 증가규모는 7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월 대비 2조6000억원 확대된 규모고 전년 동월에 대비하면 9000억원 확대됐다.

은행권 대출 확대는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되는 은행권 DSR규제에 따른 선수요 발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DSR는 연소득 대비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따지며 가계대출을 받는 차주의 상환능력을 심사하는 지표를 말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라고도 한다.

또 추석 익월 카드결제수요, 이사수요 등도 가계대출 증가규모를 늘렸다. 8~9월 중 주택매매거래량확대에 따른 잔금실행도 10월 가계대출이 늘어난 원인이다. 통상적으로 매매거래 후 2개월 내에 잔금대출이 실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10월 은행권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조2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전월 대비 증가폭이 2조8000억원 확대된 수준이다. 전년 동월에 비하면 7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 증가폭은 2조9000억원이다.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늘었고 올해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경신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3조5000억원 늘었다. 전월에 비하면 2000억원 축소됐다.

같은 기간 제2금융권 증가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4000억원 늘었고 전년 동월에 비하면 4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1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은 2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이 7000억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 중 업권별로 가계대출 증가규모를 살펴보면 상호금융권은 8000억원 증가해 전월 대비 1조1000억원 늘었다. 보험권은 9000억원 증가해 전월 대비 6000억원 늘었다. 아울러 저축은행권은 3000억원, 여전사도 6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대비 각각 3000억원 1조40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낮출 수 있도록 실행가능한 관리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특이동향이 있는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점검 등을 실시한다. 금융당국은 11월 중 금융권 가계대출관리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은행권 DSR 관리지표 운영현황을 지속 점검해 고(高)DSR 관리기준, 평균 DSR 등 금융회사별 규제준수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 예정된 가계부문 경기대응완충자본을 차질 없이 도입하고 2020년 도입할 예대율 규제 준비상황을 점검해 준비가 미흡한 금융회사에 대한 중간목표 설정 등 실효성 있는 관리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0월까지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총 6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4조4000억원)에 비해 13조9000억원 축소됐다. 전년 동기 증가분의 약 81% 수준이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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