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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금산은 특장물인 ‘인삼’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동쪽은 충청북도 영동군, 서쪽은 논산시 및 전라북도 완주군, 남쪽은 전라북도 무주군과 진안군 등에 걸쳐 있다. 현재 금산은 전라도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임진왜란 때에는 조헌과 700의총이 이곳에서 왜군과 치열한 격전을 펼치기도 했다. 과거 금산은 전라도에 속해 있었다. 금산 사람들의 말투에 아직도 전라북도 사투리가 남아 있는 이유다.
금산은 평야지대가 많은 인근의 서천이나 부여와 달리 지형의 대부분이 산자락에 둘러싸여 있다. 때문에 금산에는 물 맑은 계곡과 부드러운 산, 역사 유적지들이 많다. 금산을 대표하는 특장물인 인삼은 1500년 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 금산의 인삼은 사포닌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두뇌개선 등의 효능을 지녔다. 금산군은 매년 10월 약초삼거리 일원에서 인삼 축제를 열고 있다.
소식(蘇軾)의 적벽부를 읊은 적벽만큼 운치 있는 금산의 적벽강
‘적벽(赤壁)’은 본래 중국 후베이성 가어현 서쪽에 있는 지명이다. 적벽은 ‘삼국지’의 ‘적벽대전’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이 화공으로 조조의 80만 대군을 물리친 주무대가 바로 적벽이다. 우리나라에도 충남 금산군 부리면의 적벽과 전남 화순의 적벽, 설악산 비선대의 적벽 등 몇 곳의 적벽이 있다. 이들 중 금산의 적벽은 수통리 마을을 끼고 흐르는 금강의 물줄기 위에 자리한 거대한 바위벽이다.
높이는 30m 정도에 불과하지만 폭이 150m에 달해 물위에 거대한 절벽을 병풍처럼 펼쳐놓은 것 같다. 적벽은 가을이면 벽 전체가 붉게 물들어 천하 절경을 연출한다. 금산 사람들은 수통리 일원의 금강을 금강과 구분해 적벽강으로 부르곤 한다. 금산군은 최근 적벽강 일원에 걷기 좋은 길을 만들었다. 덕분에 금강의 맑은 물줄기를 감상하며 늦가을이 만든 적벽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수통리 부리마을 앞 강변에 널찍한 캠핑장도 조성돼 있다. 이 캠핑장은 드넓은 잔디광장을 품고 있어 아이들과 온종일 뛰어놀기 좋다. 아이와 드론도 띄우고 축구도 하며 모처럼 만의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
▶ Tip: 수통리 일원은 금산군 전체에서 가장 오지로 꼽히는 곳이다. 사전에 먹을거리나 식수 등을 준비하지 않으면 여행 중간에 난처해질 수 있다.
중부권 최고의 시설 갖춘 생태휴양단지 금강산림문화타운
남이면 건천리 선야산(755m) 아래 자리한 금강산림문화타운은 중부권에 자리한 최고의 생태휴양 단지다. ‘문화타운’이란 명칭은 내부에 남이자연휴양림을 비롯해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금산생태숲 등 산림에 관계된 모든 시설들이 자리했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이곳에서는 휴식은 물론 생태탐방, 산림체험, 목재학습, 등산 등 다양한 숲 체험 활동이 가능하다.
느티골 좌우에 자리한 숲속의 집은 은은한 소나무 향을 맡으며 온종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생태숲에서는 약이 되는 약용식물과 야생화, 수목원 등을 만날 수 있다. 숲 내부는 팔도숲·생태연못·관목원·팔도숲·약용숲 등 주제별로 나뉜 테마정원이 조성돼 있다.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을 뿐 아니라 숲과 친해지는 것고 가능하다.
금강산림문화타운에는 가족이 함께 쉬기 편한 숲속의 집과 산림휴양관 외에도 청량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세 곳의 야영장이 있다. 각각의 야영장에는 물놀이장과 워터슬라이드 등이 마련돼 여름철 휴가를 보내기 안성맞춤이다. 얼마 전에는 금산산림문화타운은 생태숲 정상에 자리한 팔도숲에서부터 캠핑장으로 이어지는 하늘슬라이드가 만들어졌다. 아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 Tip: 야영장은 전기를 시용할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이 있다. 야영데크는 주간용과 야간용으로 나뉘어져 있다. 주간용은 12시부터 18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야간용은 14시부터 다음날 12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천년수령의 은행나무와 목조 석가여래 삼존좌상이 자리한 보석사
남이면 석동리에 자리한 보석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당시의 건물은 금산성 전투가 벌어진 후 왜적에 의해 모두 불타 소실됐다. 이후 조선 후기 명성황후에 의해 재건됐다. 현재는 다포식 맞배지붕 건물인 대웅전을 비롯해 영규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기허당, 일주문 등이 남아 있다.
기허당은 임진왜란 때의 승병장으로 조헌과 함께 2차 금산전투에서 전사한 영규대사의 넋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보석사 대웅전 내부에 모셔진 목조 석가여래 삼존좌상은 조선시대 불상 중 으뜸으로 꼽히는 것으로 섬새하고 세련된 조각 기법이 일품이다.
보석사 입구에는 천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65호로 석동리 마을을 지켜주는 신목(神木)이다. 전설에 의하면 마을에 재난이 닥치기 전에 은행나무가 울어 그 사실을 알려준다고 한다. 높이는 40m이며 둘레는 10m가 넘는다. 석동리 사람들은 매년 정월 대보름날이면 나무아래 모여 제를 올리곤 한다. 늦가을이면 은행나무 잎이 떨어져 노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 Tip: 보석사는 신라 헌강왕 때 조구가 창건했다고 하며 절 인근의 산에서 캐낸 금으로 불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온몸을 던져 왜구를 맞아 싸웠던 호남의 첫 번째 의병대장 고경명 기념비
고경명 선생은 전라도 지역을 대표하는 선비이자 의병장이다. 선조 때의 문인인 그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책을 집어던지고 전쟁터라 나갔다. 환갑의 나이에 아들과 함께 전쟁터로 나간 그는 “나라가 있어야 양반이나 가문이 있지 나라를 빼앗기면 다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의병을 이끌고 금산전투에 참가했다.
그는 의병을 이끌고 담양을 출발해 연산을 거쳐 금산으로 이동했다. 왜군의 본진이 금산성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영암군수인 김성헌과 합세해 금산성을 공격했다. 하지만 선봉장인 김성헌이 도망치고 수적 열세에 놓여 패하고 말았다 결국 그는 큰아들 인후와 함께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 전투로 인해 왜적은 커다란 손상을 입고 더 이상 전라도 지역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의 공적을 기린 선생의 비는 금산군 금성면 양전리에 있다. 조선의 첫 호남의병장이었던 고경명 장군은 후에 의정부좌찬성에 추증됐다. 지금도 호남 의병정신을 대변하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비각 안에 외롭게 자리한 순절비에는 ‘제봉고선생순절지기(霽峰高先生殉節地記)’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그의 항전은 후일 항일의병의 정신적 뿌리가 됐다.
▶ Tip: 비는 거북받침돌 위로 비 몸을 새기고 높직한 머릿돌을 올렸다. 일제 때 일본에 의해 파손된 것을 광복 후 후손들이 다시 세웠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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