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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연일 쏟아내는 독설과 행보를 보면 막장정치의 새로운 버전을 보는 듯하다. 자유한국당 입당명분을 만들고자 자기정당을 향해 총질하는 그의 모습은 1년 전 자신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 준 민주당에 쏘아대던 총질을 연상케 한다.
이언주 의원은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같은 해 19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을에 전략공천 된데 이어 이곳에서 3선을 지낸 손학규 현 바른미래당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강적인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당시 언론에선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는 초선임에도 당 원내대변인, 정책위 부의장 등 핵심당직을 맡는 등 당 차원의 파격적인 지원을 받았다. 20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경기 광명을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유명인도 아닌 그가 연고도 없는 광명시에서 재선 의원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엔 거물정치인 손학규의 지원과 민주당이란 배경이 작용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렇기에 19대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한 이 의원의 행태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분노는 상당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정부 초기 이낙연 당시 총리 후보자를 가리켜 “하자가 심한 물건”, “강남총리, 특권층 총리” 등의 독설로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문재인 치매설) 유포자 처벌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독설은 “70~80년대 독재시대” “오로지 북한만 외쳐대며 국민을 불안케 하는 정부”라는 강변으로 이어지고 있다.
“파업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미친놈들” “(조리 종사원들은) 그냥 급식소에서 밥 하는 아줌마들” “생산성이 낮은 하급 공무원직은 추천이나 할당(으로 뽑는 것)도 방법이다”는 그의 독설과 막말은 정적을 대하는 정치적 소양은 차치하더라도 대한민국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의원의 총질은 지금 바른미래당과 손학규 대표를 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강연에 나선데 이어 “폐쇄적이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구태의연한 모습”이라며 당 지도부를 자극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다 바른미래당에서 쫓겨난 투사’ 이미지 완성이 그의 목적으로 비춰진다.
최근 손 대표에게 ‘반(反)문(반 문재인)인지 친문인지 밝히라’는 도발적 언사는 편가르기 식 ‘매카시즘’을 연상케 한다. ‘원 오브 뎀(one of them)’ 자격으론 자유한국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며 몸값 흥정에도 열심이다.
이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해) 자유한국당 입당 운운하는데, 저는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2020년 총선에서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 출마 준비에 나선 사실은 지역정가에 파다하다. 부산 영도구 지역인사들과 접촉하며 인맥구축에 들어갔다는 것도 모르는 이가 없다.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의 ‘암묵적 동의’아래 진행되고 있음은 불문가지다.
이 의원은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 경기 광명을 지역구 의원이다. 자신을 뽑아 준 지역주민들은 뒤로한 채 다음번 금배지를 위해 그는 부산을 기웃거리고 있다. 아직도 임기가 1년 6개월이나 남아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이 당적을 두 번이나 옮기고 심지어 다음 총선에선 다른 지역에 출마하겠다며 뛰어다닌다면 기가 찰 노릇일 게다.
2012년 첫 국회의원 당선직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2040세대의 실질적인 경제생활과 일상이 반영된 이념과 철학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6년여가 지난 지금 자기정당을 향해 총질하고 국민들을 하찮게 여기는 독설과 막말이 고민 끝에 얻어낸 이념과 철학의 결과물인지 묻고 싶다.
[김진강 기자 / 판단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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