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겨울 현대차그룹, 노조·엘리엇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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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노조, 광주형 일자리 투자 시 총파업 돌입…초과자본금의 주주 환원 등 요구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14 12:20:27

최근 실적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그룹이 노조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압박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아자동차(이하·기아차)노조는 14일 현대차의 광주형 일자리 투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기아차노조는 “광주형일자리 협약 체결 시 총파업에 들어간다”며 “3만 조합원의 고용을 위협하는 광주형 일자리를 총파업 투쟁으로 분쇄할 것이다”고 사측을 압박했다.

이어 “광주시의 좋은 일자리를 반대하거나 기득권을 지키려는 투쟁이 아니다”며 “광주형 일자리 강행은 기존 완성차 공장 지역과 갈등만 유발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경차와 소형차 생산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 실현은 광주시민이기도 한 기아차 광주공장 약 8000명 조합원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다”며 “중복 과잉 투자로 1·2·3차 협력업체에 종사하는 수만 명의 일자리도 위기에 처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아차노조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노조, 한국GM노조 등과도 공동 연대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노동계 공동 투쟁을 시사했다. 현대차노조 역시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이 체결되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잠잠했던 엘리엇의 압박 역시 현대차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로 분류되는 엘리엇은 13일(현지시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이사진에 서신을 보내 자동차 컨설팅사인 콘웨이 맥켄지의 ‘독립 분석보고서’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현대차그룹은 심각한 초과자본 상태로 현대차는 8~10조원, 현대모비스는 4~6조원에 달하는 초과자본을 보유하고 있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잉여현금흐름의 불투명한 운용으로 상당한 자본이 비영업용 자산에 묶여 있다”며 “주주환원 수준이 업계 기준에 지속해서 미달됐다”고 지적했다. 또 “현금흐름에 대해 일관되지 못한 보고 방식으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사업으로 발생하는 실제 현금흐름이 왜곡되거나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게 △독립된 사외이사 선임 △초과자본금의 주주환원 △비핵심자산의 전략적 검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엘리엇은 “기존 개편안이 철회되고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대차그룹은 기업구조 개편을 진전시키기 위한 어떠한 실질적인 소통도 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엘리엇 및 다른 주주들과 협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초과자본금을 환원하고 현저히 저평가된 현재 가치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모든 비핵심 자산에 대한 전략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