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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경매에서 19캐럿에 달하는 핑크 다이아몬드가 약 567억 원에 낙찰돼 캐럿 당 사상 최고가의 기록을 남겼다.
크리스티 측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크리스티 경매에서 18.96캐럿 다이아몬드가 5000만 달러(약 567억 원)에 낙찰됐다고 발표했다.
‘핑크 레거시’라는 이름이 붙은 이 다이아몬드는 보기 드문 크기와 선명한 핑크빛 색깔로 그 가치를 인정 받아왔다. 크리스티의 라훌 카다키아 보석국제부장은 “핑크 레거시 다이아몬드는 매우 특별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크기와 색깔에서 최상급인 이 다이아몬드는 캐럿 당 가격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핑크 레거시는 최상의 채도를 구현하는 ‘팬시 비비드’ 다이아몬드 등급에 속하는데 이 등급에 속하는 다이아몬드는 10만 개 중 하나로 매우 드물다. 게다가 팬시 비비드 핑크 다이아몬드 중에서 10캐럿을 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크리스티 측은 설명했다.
크리스티에서 인용한 전문가 설명에 따르면 다이아몬드는 타입1과 타입2 두 종류로 분류된다. 타입2는 균일한 색채를 지닌 것으로 매우 희귀하다. 핑크 다이아몬드 종류는 주로 타입2에 속한다. 이 부류는 질소함유량이 거의 없고 화학적 성분이 순수해서 투명도가 높고 광채가 두드러지는 특징을 지닌다.
이번 경매가 많은 관심이 끌고 기록적인 낙찰가가 나온 것은 최근 다이아몬드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CNN은 14일자(현지시간) 기사에서 르비앙 보석의 CEO 에디 르비앙의 말을 인용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르비앙은 “이번에 기록적인 낙찰가가 나온 것은 2020년 오스트레일리아의 아가일 광산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다이아몬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아가일 광산에서 전 세계 핑크 다이아몬드의 90%가 생산된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5년 후 이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 측이 발표한 ‘핑크 레거시’의 새 주인은 미국 럭셔리 브랜드 해리 윈스턴이다. 따라서 이 다이아몬드는 ‘윈스턴 핑크 레거시’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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