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외지인 매입…2006년 이후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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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로 서울 집값 상승 꺾이면서 투자자들 경기지역으로 눈 돌려

이철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15 16:00:00

한국감정원이 15일 발표한 월별 아파트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거래일로부터 60일 이내) 외지인(관할시도 외)이 구입한 경기도 아파트는 6383채로 2006년 12월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의 경우 외지인이 7896채를 구입했다.

이처럼 외지인들이 경기도 지역의 아파트를 대거 구입하는 것은 서울의 아파트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투자자들이 서울로의 접근이 편한 경기지역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경기지역 아파트를 3864호나 구입했다. 이는 전월의 3598호 구입한 것에 비해 7.4%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비해 지방 거주자의 경기지역 아파트 구입은 2519채로 전달의 1616호에 비해 무려 55.9%나 증가했다.

이를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수원(145→251호)과 부천(274→369호), 김포(213→261호) 등 비 규제지역의 아파트 구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규제에 막인 서울이나 과천을 피해 대출이 가능한 비 규제지역으로 발걸음을 돌린 결과라 하겠다.

반면에 서울지역 사람들의 경우 고양시의 일산서구(103→143호)와 일산동구(65→88호)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집값이 상승한 분당이나 과천 등에 비해 고양시는 아직까지 급작스런 상승이 없었던 만큼 집값에 대한 부담이 덜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과 달리 지방의 거주자들은 안성(13호→590호)이나 부천(194호→282호), 수원, 용인에 있는 아파트를 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천이나 안성은 비 규제지역으로 투자자들이 정부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처럼 외지인들의 경기도지역 아파트의 구입은 주식시장의 불황과 은행 이율의 저하로 색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해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권의 아파트에 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심형석 성결대학교 교수는 “경기도지역 아파트 구입은 각종 규제로 더 이상 상승할 수 없는 서울 아파트들에 비해 경기도지역은 서울로의 접근이 쉽기 때문으로 일종의 풍선효과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심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은 투자자들이 투자가 쉽고 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것을 의미하며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 등을 통해 북과의 교류가 활성화될 것을 예상해 일산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철규 기자 sicsicm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