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광주형 일자리, 노조가 이끈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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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주 40시간 근무 임금추가 논의 요구…오는 18일까지 협상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16 13:54:22

▲ 현대자동차노조 광주형 일자리 반대 결의대회 [사진=현대자동차노조 홈페이지]

광주형 일자리 투자를 두고 광주시와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주시와 현대차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릴레이 협상을 진행했지만 주요 쟁점사안에 대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양측은 오는 18일까지 해당 사안에 대한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은 국회 예산 심의 일정으로 인해 지난 15일 결과가 도출될 것이 지배적이었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적정임금, 적정근로 시간을 두고 큰 이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는 최초로 주 44시간, 연봉 3500만원의 적정임금을 제시했다. 이후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참여한 투자유치사업단이 새로운 제시안을 현대차에 전달했다.

노동계의 입장이 투영된 새로운 제시안에는 당초 내용과 다르게 주 40시간 근무 시 연봉 3500만원, 4시간 특근비 지급의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어 노조가 경영에 참여하는 ‘노사 책임경영’, 임금교섭과 납품단가 연동 등의 내용도 쟁점으로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노조의 극심한 반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총파업 카드까지 꺼내들며 사측의 광주형 일자리 투자를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광주형 일자리가 전체 노동자의 임금을 하향평준화 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아차노조는 중복 과잉 투자로 협력업체 종사자의 일자리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아차노조는 “광주형일자리 협약 체결 시 총파업에 들어간다”며 “3만 조합원의 고용을 위협하는 광주형 일자리를 총파업 투쟁으로 분쇄할 것이다”라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광주시 투자유치사업단의 말 바꾸기와 노조의 극심한 반발로 현대차의 광주형 일자리 투자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광주형 일자리 투자에 정통한 관계자는 “처음 광주시가 현대차에 제시했던 내용과 새로운 제시안의 내용이 많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금의 경우 당초 물가상승률 정도를 반영하고 5년간 단체협약을 유예한다는 내용이었으며 경영에 대한 내용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변경된 제시안은 투자자가 투자를 할 수 없을 정도다”며 “투자자는 어느 정도 이익을 생각하고 투자를 결정하는데 현재 광주시가 제시한 내용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견해를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현대차노조의 반발도 심한 가운데 현대차의 투자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예산소위원회 심사를 위해 데드라인을 오는 18일까지로 설정한 것으로 안다”며 “데드라인이 변경된 것이 3번째 일인데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협약서 안에 구체적 내용과 쟁점 사항은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적 없다”며 “서로 제시한 안에 대해서 조율하는 과정에 있고 오늘도 서울에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예산 결정 일정이 이달 말까지다”며 “이전까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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