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아·태지역 채권시장 발달로 통화체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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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BOK-BIS컨퍼런스‘통해 “통화정책 유효성 높일 수 있게 돼”

곽성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19 11:42:14

“아태지역 채권시장 발달은 금리중심의 통화정책 운영체계가 원활히 정착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중앙은행은 시장에서 형성된 기간별 채권금리를 통해 시장의 기대와 정보를 신속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20일 개최하는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이 공동으로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구조, 참가자 및 가격형성’ 국제컨퍼런스(이하 2018 BOK-BIS 컨퍼런스)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이어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발달로) 외국인 채권투자도 크게 늘어나면서 단기 은행차입과 주식투자에 의존하던 외자유입 경로가 다양화 됐다”며 “외국인 채권자금의 상당부분이 달러화 표시 채권이 아닌 발행국가 통화표시 채권에 투자되고 있는 데다 장기투자 성향도 높아 유입되는 외자의 안정성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주열 총재는 아태지역 채권시장 발달이 또 다른 어려움을 야기한 측면도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역내 채권 보유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채권금리가 자국의 경제상황이나 통화정책 외에도 글로벌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그간 대거 유입된 외국인 채권자금이 대규모 유출로 반전될 경우 금융·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우려섞인 전망도 내놨다.

이주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실제로 최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속되고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글로벌 여건의 급한 변화로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들에서 상당한 규모의 자본이 유출되어 주가·환율·금리 변동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경제 안정성 위해 대외리스크 대응능력 높이고, 국제공조 확대해야”

이주열 총재는 현 상황에서 아·태지역 국가들이 금융·경제 안정성 제고를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먼저 대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열 총재는 “대외 충격으로 인한 자본유출입 확대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제 전반의 복원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경상수지 개선·외환보유액 확충·환율 유연성 확대 등을 통해 대외리스크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금융안전망 확충에 대한 국제공조도 언급했다. 이주열 총재는 “아·태지역 국가들은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아시아 채권시장 이니셔티브(ABMI)·아시아 채권기금(ABF) 등을 통해 역내 금융안전망을 강화하기 우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아시아 역내 차원뿐 아니라 IMF·BIS 등 국제기구와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채권시장 투자자 다변화, 회사채 시장 활성화, 발행·유통 제도 선진화 등 시장의 하부구조와 기능을 강화하가 위한 정책적 노력도 계속 기울여 나가야 한다”며 “이를 통해 채권시장의 규모와 유동성을 확대함으로써 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은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이번 2018 BOK-BIS 컨퍼런스는 글로벌 위험신호 변화가 신흥국 자금흐름에 미치는 영향과 국채 수익률 결정요인, 아시아 채권시장의 지표채권 등 7개 논문이 발표되고, 이에대해 다각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될 예정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그간의 연구성과에 대한 발표와 열띤 토론을 통해 아태지역 금융·경제의 당면한 문제를 풀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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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규 기자 sk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