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트위터 계정주인·글쓴 사람, 아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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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수사, 네티즌보다 못해” 비판…민갑룡 청장 “최선다해 내린 결론”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19 13:02:05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도청 신청사 앞에서 '혜경궁 김씨' 수사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속칭 ‘혜경궁 김씨’로 불리는 트위터 계정 ‘정의를 위하여(@08__hkkim)’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이재명 지사가 “계정 주인과 글을 쓴 사람은 아내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19일 오전 도청 신관 앞에서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경찰은 비슷한 것 몇 가지를 끌어 모아 제 아내로 단정했다”며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7일 ‘혜경궁 김씨’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해당 계정의 주인이 김혜경 씨라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가 올린 이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올라온 점, 계정주인의 프로필과 김씨의 출신이 흡사한 점 등을 조사한 결과 김 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후 경찰은 19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김씨를 수원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상태다.

이 지사는 “차고 넘치는 증거 중에서 이미 목표를 정하고 ‘이재명 아내’라고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관대하던 경찰이 이재명 부부에게는 왜 이렇게 가혹한지 모르겠다”며 “무고한 제 아내와 저의 가족들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말고,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시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한테 뱉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지사의 해명에 경찰 측은 불만을 표시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같은 날 정례 간담회에서 ‘혜경궁 김씨’ 수사에 대해 “수십차례에 걸친 압수수색과 자료 확보 및 분석 등의 과정을 통해 최선을 다해서 내린 결론”이라며 “여러 관점에서 보충수사가 이뤄질 것이며 그런 과정을 통해 진실이 규명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경찰이 아내 김혜경씨 휴대전화 제출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그만한 이유와 절차에 따른 과정을 거쳤으며 구체적인 수사 사항이라 일일이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전체적인 과정에서 어떤 자료들을 확보했고, 어떤 것들을 통해 결론을 얻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휴대전화 제출 요구를 했느냐 안 했느냐는 결론은 크게 영향 미치는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한빛 기자 hb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