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1·2위 슈세이체디·카메르 단일후보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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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대선, 야권 대선승리 가능성 높아져…“카빌라 측 부정선거 시도 우려”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25 00:24:31

▲ 콩고의 유력 야권 대선후보인 펠릭스 슈세이체디(사진 오른쪽)·비딸 카메르(왼쪽)는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사진=저널 드 카메룬]

대통령선거를 한 달 앞둔 콩고민주공화국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결국 실패했다. 하지만 야권의 유력주자인 펠릭스 슈세이체디 후보의 대선 출마가 확정됨에 따라 콩고의 정권교체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현지 언론인 ‘저널 드 카메룬’에 따르면, 야당인 민주사회진보연합(UDPS)의 슈세이체디 후보와 콩고국가연합(UNC)의 비딸 카메르 후보는 23일(현지시간)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 대통령 후보로 슈세이체디 후보를 결정하고 대선승리 시 카메르 후보가 총리를 맡기로 합의했다.

슈세이체디 후보는 “콩고는 법치주의로 돌아가 뿌리 깊은 부패와 싸울 것이다”고 밝혔다.

카메르 후보는 “우리는 대선에서 함께할 수 있는 협약을 맺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저는 오늘 콩고의 대통령후보로 슈세이체디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부패한 통치와의 결별을 약속한다”며 “우리는 권력을 잡게 되고, 콩고를 다르게 운영할 것이다”고 피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장피에르 벰바, 모이스 카툼비, 아돌프 무지토, 아돌프 무지토, 프레디 마퉁굴루, 마르틴 파울루, 비딸 카메르, 펠릭스 슈세이체디 등 야권후보들은 제네바에서 모임을 갖고 조셉 카빌라 현 대통령 중심의 여권에 맞설 야권 단일 후보로 파울루 후보를 결정했다.

하지만 제1야당인 민주사회진보연합 청소년 연맹은 제네바 결정을 거부하고 슈세이체디 후보 지지입장을 밝힌데 이어, 슈세이체디, 카메르 두 후보는 공동 출마의사를 밝혀 야권의 제네바 단일화 합의는 무산됐다.

이에 따라 콩고 대선은 카빌라 대통령을 대리해 출마한 엠마뉴엘 라마자니 샤다리 여권 후보와 야권의 파울루, 슈세이체디 후보 등 3자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슈세이체디 후보는 지나달 콩고연구그룹이 실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36%로 1위를 차지했고, 카메르 후보가 17%로 뒤를 이었다. 여권의 샤다리 후보는 16%로 3위 그쳤다.

야권단일화 결정을 번복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1, 2위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함에 따라 슈세이체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카빌라 대통령과 그를 대리해 여권 후보로 출마한 엠마뉴엘 라마자니 샤다리 전 내무장관을 비롯한 연립 여권인사들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수도 킨샤사 외곽에 있는 카빌라 대통령 소유의 농장에서 회의를 갖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야권은 이번 대선에서 사용되는 한국산 전자투표기가 여권의 선거조작에 사용될 것이라며 콩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전자투표기 사용반대를 요구했지만, 선관위는 10만6000 대의 터치스크린 전자투표기를 사용해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콩고정국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민적 인기가 높은 슈세이체디 후보에게 표가 집중될 것이다”며 “파울루 후보는 전자투표기 사용을 반대해 대선을 보이콧 할 가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빌라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여권은 대선승리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야당들의 우려대로 한국산 전자투표기를 사용해 부정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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