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업경기전망, 제조업 부진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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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文정부 들어 최저치”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28 13:11:10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전망이 크게 부정적으로 나타나며 다음달 기업경기도 부진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내수시장이 부진한 점 등이 주요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한경연)은 다음달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이번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하·한은)은 ‘2018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통해 다음달 전체 산업 업황 BSI가 73으로 2년여만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고 경기를 전망하기 위해 작성된다. 각 업체의 응답을 지수화 하는데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체 산업 업황 BSI는 이달 74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내 다시 나빠진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업황 BSI는 이달 73으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지난 6월 이후 5개월만의 상승세다. 제조업의 대들보 격인 조선업 BSI가 11월 59로 전월 대비 18p 오르고 자동차 BSI도 전월 65에서 68로 상승한 점 등이 유효했다. 이에 부품수요가 늘며 금속가공 BSI는 64로 전월 대비 8p 올랐다.

다만 제조업 업황 BSI는 12월 다시 하락해 71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부진의 우려와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불안감을 키웠다.

한경연도 27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가 88.7로 최근 22개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 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한은과 마찬가지로 국내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부진이 부정적 답변의 주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경연은 12월 제조업과 중화학 공업 전망치는 각각 82.1, 79.2로 3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내수(96.8), 수출(95.0), 투자(97.7), 자금(95.9), 재고(103.4), 채산성(93.9) 등도 대부분 기준선 이하를 기록해 부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재고의 경우 100 이상일 때 재고과잉이 되므로 부정적 답변이 된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2%대 저성장 고착화 및 금리인상, 민간소비 둔화 등 전반적인 경기 불황이 부정적 경기전망의 주요한 이유라고 응답했다.

한경연은 또한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전후방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기반산업의 지속적인 침체도 경기전망 악화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올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와 내수 부진 심화로 인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 제조업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2019년에도 제조업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성장 동력 제고를 위한 과감한 규제개혁과 더불어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기업 중심의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은 11월 비제조업 업황 BSI도 74를 기록해 전월 대비 2p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음달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업 BSI의 부진이 이를 견인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으로 시장이 얼어붙으며 11월 부동산업 BSI는 전월 대비 4p 하락한 67을 기록했다. 다음달에도 한 층 더 떨어져 65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꼽혔고 정부규제와 인력난·인건비 상승 등도 영향을 미쳤다.

[강주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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