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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의 하락폭이 커진 가운데 지난달 강남 아파트 중 실거래가가 내린 곳이 등장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0.0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9·13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세제개편 부담과 금리인상 등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며 지난주 0.02% 떨어진 데 이어 0.03% 더 하락했다. 하락폭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강남 11개 구를 보면 0.05%에서 0.07%로 하락폭 확대됐다. 재건축 및 그동안 급등했던 단지 위주로 호가 하락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매수 문의 역시 여전히 한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권 모든 구의 내림 폭이 확대됐으며 나머지 구도 보합 내지 하락했다.
강북 14개 구도 0.01% 하락했다. 강남4구 하락에 따른 심리위축으로 인해 매수문의가 급감하며 성동·광진·동대문·노원·은평구도 하락 전환됐다. 중랑·성북·도봉구는 보합으로 전환됐다. 강북14개 구는 64주만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이처럼 부동산 대책과 최근의 금리 인상 등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적은 규모지만 강남권 아파트의 실 거래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서울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압구정 현대아파트 공급면적 156.67㎡(약 47평), 전용면적 144.7㎡(약 43평) 호실이 지난달 16일 2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약 보름전에 이루어진 실거래 계약으로 지난 8월 같은 층 같은 면적의 호실은 31억에 거래된 바 있다. 1억5000만원이 떨어진 셈이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IPARK의 공급면적 182.87㎡(약 55평), 전용면적 145.04㎡(약 43평) 호실이 5억3000만원이 떨어진 채 거래됐다. 지난달 22일 25억원에 거래된 해당 면적 호실은 지난 7월 30억3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를 받아 현금으로만 집을 살 수 있게 돼 아파트 값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도 초반까지는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억에 달하는 압구정 현대나 삼성동 아이파크의 경우 환급성을 목적으로 좀 더 낮게 팔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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