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헤드라인 뉴스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미투시대 월스트리트 남성의 룰 “여성 피하라”

블룸버그, 여성동료와 1대1 면담·회의·출장 꺼려…오히려 여성에 불리한 결과 낳아

박선옥기자(sobahk@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2-06 00:03:38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욕 월스트리트의 한 건물에 새겨진 월 스트리트 표지 [사진=뉴시스]
 
월스트리트의 남성 임원들이 ‘#미투 시대’를 맞이해 여성 대하기를 매우 두려워한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미투 시대를 위한 월스트리트 룰 : 모든 수를 써서라도 여성을 피하라”는 제하의 미투 운동이 가져온 월스트리트의 변화를 추적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터뷰한 30명 이상의 월스트리트 임원들이 말하는 전체적 분위기는 한 마디로 ‘겁먹은’ 상황이다. 한 임원은 미투 운동이 시작된 후로 마치 “계란 위를 걷는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또 다른 임원은 여성 직원을 채용하는 일은 “미지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이 여성이 내가 한 말을 오해할까봐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
 
월스트리트의 회사들은 여직원을 채용하는 일에 소극적이 되고 여직원과 1:1 면담이나 회의를 꺼리는 분위기로 변화했다. 말하자면 ‘펜스 룰’을 선택하려는 것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아내가 아닌 여성과는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말해 이름이 붙은 ‘펜스 룰’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여성과 1:1 사적인 만남을 갖지 않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2002년 ‘더 힐’과의 인터뷰 중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 신분이던 펜스 부통령이 한 이 말은 최근 성차별적 인식이라는 비판과 ‘미투’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라는 찬반 양론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모펀드에서 일하는 40대 후반의 한 남성은 미투를 피하기 위한 대책으로 35세 미만의 여성과는 1:1 면담이나 회의를 갖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성차별주의 뿐 아니라 연령차별주의라는 비난을 받을 만한 대책이다.
 
▲여성 동료직원과 저녁식사를 피하라 ▲비행기에서 그들의 옆자리에 앉지 마라 ▲호텔 예약 시 여성 동료와 다른 층으로 예약하라 ▲1:1 면담을 피하라 등 월스트리트의 남성들은 이런 식의 미투 대응 전략을 세운다.
 
▲#미투 시대를 맞아 월스트리트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사진=Forbes]
 
블룸버그가 인터뷰한 남성들은 대체로 ‘펜스 룰’을 따른다고 대답했다. 젊고 매력적인 여성 동료의 경우 특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 임원은 창문이 없는 회의실에서 여직원을 면담하지 않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거리를 둔다고 대답했다.
 
월스트리트에 부는 변화는 미세하지만 서서히 퍼져가고 있다. 이 변화 속에서 퇴근 후 가볍게 갖는 술자리에서 여성 동료는 배제되고 남성 동료들의 유대는 강해진다.
 
따라서 이 전략으로 더 힘들어지는 쪽은 여성들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한다.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임원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훨씬 적은 월스트리트의 세계에서 특히 그렇다고 말한다.
 
미투 운동으로 헐리웃, 실리콘밸리 등에서 성희롱 폭로가 이어지는 동안 월스트리트의 남성들은 ‘펜스 룰’을 따름으로써 결과적으로 ‘남성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파이낸셜 여성연합회’의 카렌 엘린스키 회장은 이런 상황은 여성의 커리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성에게 “현실적으로 와 닿는 피해”라고 말했다.
 
미투 운동에 대해 월스트리트는 여성에게 불리한 결과를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임원 등 고위직급을 주로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는 월스트리트에서 여성들은 ‘사다리를 올라가도록 도와줄 수 있는 남성 멘토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회사의 여성 CEO는 “고위직급에는 여성 스스로 다음 세대를 이끌어줄 여성임원이 많지 않다”고 말하고 “승진을 시키려면 부하직원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데 상사가 부하와 1:1로 접하는 기회를 갖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런 인간관계를 갖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성희롱 문제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여성을 회의나 출장에서 배제한다면 커리어에 제약이 가해지는 여성에게만 불리한 것은 아니다. 포드해리슨의 한 변호사는 남성 쪽에서는 성희롱 대신에 성차별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좋아요
    0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공유경제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게 목표죠”
다문화사회·사회적 경제·공유경제에 관한 교육...

미세먼지 (2018-12-11 07:30 기준)

  • 서울
  •  
(양호 : 37)
  • 부산
  •  
(좋음 : 22)
  • 대구
  •  
(보통 : 47)
  • 인천
  •  
(보통 : 41)
  • 광주
  •  
(좋음 : 28)
  • 대전
  •  
(보통 :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