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고점 돌아 성장세 점차 둔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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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 “혁신기업 정책적 뒷받침과 사회적안전망 확충필요”

곽성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09 21:02:02

글로벌 통화위축· 통상분쟁 심화 등으로 세계 경제가 고점을 돌아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로 가게 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왔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나라경제’ 12월호를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경제가 이제 고점을 돌아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와 통상분쟁의 심화, 신흥국 금융불안 가능성 등으로 하방요인이 가시화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이끌어오던 수요· 생산· 고용의 선순환 고리가 약화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지난 11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 예상치인3.7%보다 낮은 3.5%로 전망한 바 있다. 안성배 실장은 “내년 선진국에서는 올해보다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미국은 세제개편 효과의 점진적 감소 등으로, 유로지역은 수출증가세 둔화와 브렉시트에 의한 불확실성 확대로,일본은 기업의 비용 상승과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 등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신흥국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신흥국이 미· 중 통상분쟁과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 아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들 모두 각자의 이유로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안성배 실장은 먼저 중국에 대해 “내수주도 성장 모델로의 전환을 위한 구조개혁의 성장세 둔화와 대외여건의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누적된 지방 정부 부채로 경기부양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안 실장은 인도에 대해서는 “모디 정부의 개혁정책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안 실장은 “고유가 덕분에 무역수지 흑자 폭이 증가해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했지만 “경제제재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압력· 공공요금 인상 등 하방요인에 노출돼 있다”며 전망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안 실장은 브라질의 경우 “완만한 소비 증가와 원자재 수출 증가로 성장률을 회복할 전망”이지만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더해 정부부채의 누적증가를 해결하기 위한 연금개혁에 따른 갈등이 계속되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결국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선진국과 주요 신흥국마저 하방 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내년 우리 경제가 직면한 대외여건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이에 성장동력 회복을 위한 혁신기업 지원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안성배 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조적으로 하락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혁신적인 기업이 살아남아 커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든든히 하는 한편 경쟁에서 일시적으로 낙오된 구성원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해 그들이 다시 경쟁의 무대로 돌아올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곽성규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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