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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한 두산인프라코어가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을 호령하며 수출 효자로 등극했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이하·사드) 보복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완성차, 유통업계 등과 달리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기계산업을 선도해왔다. 지난 1978년 국내 최초로 대단위 기계인 굴착기를 생산하며 건설기계 시장에 진출한 이후 40년 간 40만 대에 달하는 건설기계장비를 생산해왔다.
두산그룹 호실적 이끈 효자 기업 자리매김…3분기 누계실적 최대
최근 굴삭기와 로더, 디젤엔진 등을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간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건설경기가 기지개를 켜면서 건설기계 대표주자인 두산인프라코어가 가장 먼저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국내 굴삭기 시장점유율 32.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기계(27.1%)와 볼보그룹코리아(18.9%)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도 각각 3468대, 3465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올해엔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요사업인 중대형건설기계사업과 엔진사업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3분기 매출 1조8458억원, 19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33% 증가한 수치다. 그 결과 올 3분기까지 사상 최대 누계 영업이익 7061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608억원을 상회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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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두산밥캣은 건설장비, 엔지니어링 등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올 3분기 매출 1조304억원, 영업이익 122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45.4%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성장세는 지주사인 (주)두산과 중간지주사격인 두산중공업의 실적 부진 해소에도 기여했다. 두산중공업은 올 3분기 중공업부문에서 1조1876억원, 영업이익 60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7%, 85.6% 급감한 수치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의 호실적에 힘입어 연결기준 지난 3분기 전체 매출 3조3875억원, 영업이익 21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 9.4% 증가한 수치다. (주)두산 역시 자체사업에서 영업이익이 18.7% 감소했지만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2295억원, 영업이익 26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 0.9% 증가했다.
완성차·유통 쩔쩔매는 中에서 훨훨…수출 효자 부상
완성차·유통업계 등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이하·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는 훨훨 날고 있다. 중국의 인프라 확충 및 광산시장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올 3분기 중대형건설기계 부문에서 678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올 3분기까지 1만1164대의 누계 판매량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3분기 누계 시장점유율 역시 8.6%를 기록하며 해당 시장 4위를 기록했으며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7월 제품 단가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실한 성적을 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회복과 주택·인프라 건설 수요 증가 등을 통해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각각 20%, 16% 매출 신장을 거뒀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국가에서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에 위임했던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의 중대형 건설기계 사업을 직접 맡는 등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대 규모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에 참석해 5G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기술력 홍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부문 역시 이탈리아 트랙터 생산업체 ‘아르보스’와 디젤엔진 개발 및 공급을 위한 협력의향서 체결 및 유럽의 Stage-V 배기규제를 충족하는 1.8~3.4 리터급 G2엔진을 농기계용으로 개발해 공급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시장의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주요시장에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큰 변동이 없는 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선진시장인 북미와 유럽뿐만 아니라 신흥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영업망 강화, 맞춤형 제품 공급 등으로 시장 확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매출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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