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해와 내년 입주, 공급 多…전셋값 폭락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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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물량 증가·가격 하락세 지속…내년 입주물량 올해의 2배에 달해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11 16:00:00

서울에 전세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올 하반기 입주 단지가 쏟아진 것에 이어 내년에도 대량의 물량 공급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도 전셋값은 올해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첫 째주 기준 주간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95.1로 2009년 2월 첫째 주(92.6)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수급지수는 KB국민은행이 공인중개사 1000여명을 설문조사해 산출하는 것으로, 공인중개사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전세 수급 상황을 설명하는 지표다. 범위는 0~200으로 100을 초과할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밑돌면 수요 대비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2009년 2월 이후 10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전세난이 심했던 2013년과 2015년에도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90을 넘어설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9월 둘째 주 136.7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하기 시작해 11월 마지막주에는 99.3을 기록, 100선이 무너졌다.

게다가 서울에 입주 물량이 대량 수급될 예정이라 향 후 수급지수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7~12월 사이에는 1만5933가구가 입주 예정으로올 전반기에 비해 4000여가구 더 많다

또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첫 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하락해 6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나 마포구 아현동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등 지역을 대표하는 대단지에서도 급전세가 등장하고 있어 앞으로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떨어진 단지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도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5만2341가구에 달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입주예정 물량인 2만7034가구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수준으로 2008년(5만6186건) 이후 최대치다. 이로 미루어 봤을 때, 서울의 전세 물량 및 가격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학군 수요나 재건축 이주 수요 등이 받쳐주는 강남·서초 지역은 지켜봐야하지만 강동이나 송파에는 워낙 많은 물량이 쏟아지고 경기도에서도 입주가 이어지는 만큼 내년에는 전셋값이 오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에 약 5 2000가구의 공급 물량이 예정 돼 있고, 서울 인접 경기도권에서도 다수의 물량 공급이 예정 돼 있다”며 “이에 더해 임대주택, 단기주택 등으로 인해 전세수요가 한 곳에서도 2년 내지 8년까지 묶임 현상이 발생해 전세물량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유동자금 등으로 인해 전세시장은 언제든지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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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