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파격 인사 단행, 부회장·사장 대폭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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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오른팔 김용환·우유철 각각 현대제철·현대로템 行…양웅철·강학서 등 고문 위촉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12 12:00:26

▲ 김용환 현대제철 신임 부회장**(사진, 좌)**와 우유철 현대로템 신임 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이 파격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부회장·사장단이 대폭 교체됐다.

현대차그룹은 12일 현대·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내부 혁신과 함께 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제고할 계획이며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전열 재정비를 통해 사업 최적화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의 오른팔인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기획조정담당)은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정 회장이 ‘밀크스틸’이라는 애칭을 부르며 신뢰를 나타낸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정진행 현대차 전력기획담당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건설로 이동하게 됐다.

현대차그룹 미래자동차 기술의 허브라고 평가받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정국 현대케피코 사장이 임명됐다. 이건용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전무는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발령이 났으며 여수동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문대흥 현대파워텍 사장은 현대오트론 대표이사로 내정됐으며 방창섭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부사장이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또 산학협력 및 R&D 육성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에는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전무가 내정됐으며 황유노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글로벌 혁신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강화를 위한 파격 인사도 단행됐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됐다.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조성환 현대오트론 부사장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부본부장으로 임명됐다.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해 스마트시티·모빌리티·로봇·AI 등 핵심과제 수행과 전략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차원으로 지영조 전력기술본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아울러 서보진 현대·기아차 생산개발본부장 부사장을 생산품질담당 사장으로, 공영운 홍보실장 부사장은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각각 승진, 보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당초 부회장단 및 각 계열사 수장들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을 책임져온 양웅철 연구개발담당 부회장과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 부회장은 고문에 위촉됐다. 여승동 생산품질담당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조원상 현대다이모스 사장,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등도 고문에 위촉됐으며 오창익 현대엔지비 전무는 자문에 위촉됐다.

이번 인사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및 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다”며 “특히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다”며 “최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한 것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