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불황인데”…먹거리 가격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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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커피 등 간식거리 가격인상 행진…인건비 상승 영향 커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13 11:58:15

식음료업계의 가격인상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가격경쟁력이 무기로 꼽히던 커피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가 가격을 올린데 이어 ‘엔제리너스’까지 가격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햄버거, 치킨, 간식 등의 가격 인상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등을 가격인상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가격인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디야커피가 이달부로 4년 2개월만에 음료 14종의 가격을 10~15% 인상한데 이어 엔제리너스도 13일부터 17개 종류의 커피 가격을 평균 2.7% 인상된 가격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가성비’ 커피 브랜드의 대표주자였던 이디야커피는 이번 가격이상으로 대표 메뉴 ‘아메리카노’의 가격이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올랐다. 엔제리너스도 아메리카노 가격을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했다.

또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빈’은 지난 2월 이미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일부 메뉴 가격을 200~300원 인상한 바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줄줄이 가격을 올린 이유로는 인건비상승과 임대료 상승 등이 꼽힌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매장의 임대료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최저임금 확대는 기존 수익으로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업계는 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지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임대료, 인건비 상승 등이 해당 브랜드들에게만 적용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격인상의 부담은 온전히 소비자들에게 넘어갈 모양새다. 커피뿐만 아니라 햄버거, 치킨, 과자 등 각종 먹거리들의 가격 인상도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먼저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가 13일부터 데리버거 가격을 2000원에서 2300원으로 300원, 클래식치즈버거 가격을 4000원에서 4200원으로 200원 올리는 등 버거 11종의 가격을 평균 2.2% 인상한다. 맥도날드와 모스버거 등은 연초에 일찌감치 가격을 올렸다.

‘빙그레’도 대표제품 ‘바나나맛우유’ 가격을 6년만에 100원 올려 1400원에 판매키로 했다. 가격 인상은 내년 초부터 적용된다. 과자업계 선두를 다투는 ‘롯데제과’, ‘농심’, ‘해태제과’ 등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국민적 간식으로 사랑받던 ‘새우깡’, ‘부라보콘’, ‘빼빼로’ 등의 가격이 무더기로 인상됐다.

라면과 생수 등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팔도’는 이달부터 ‘왕뚜껑’의 소비자가를 1050원에서 1150원으로 9.5% 올렸다. 팔도 비빔면도 4.7% 인상했다. 농심이 판매하는 생수 ‘백산수’는 지난 1월에 출고가격이 7.8% 올랐다.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도 지난 9월 출고가가 6% 상승했다.

치킨가격도 올랐다. 치킨 프렌차이즈 ‘BBQ’도 지난달 마리당 치킨 값을 최대 2000원 가량 올렸다. 이 밖에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등 제빵업계도 가격인상 행렬에 동참했으며 ‘크리스피크림도넛’도 지난달 오리지널 도넛 12개 가격을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올렸다.

식음료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인상에 따른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가 가격을 올리는데 발맞춰 동참하고 있다”며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의 부담으로 제품의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며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곳이나 중소업체들의 가격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아 업계의 가격인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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