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열수송관 긴급점검…203곳 이상 징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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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공사 “백석역 사고 재발 방지 위해 정밀진단 실시” 사과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13 13:58:50

▲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노후 열수송관 긴급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4일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열수송관 파손 사고 이후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형태의 사고가 이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년 이상된 열수송관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해 총 203곳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20년 이상된 열수송관 686㎞를 대상으로 열화상카메라 등을 활용한 긴급 점검을 실시해 지열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 203곳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중 16곳은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난방공사 측은 “긴급점검에서 발견된 5개 지점은 이미 굴착을 실시했다”며 “굴착결과 4개 지점은 이상이 없었고 1개 지점은 미세누수로 배관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지역난방공사는 백석역 열수송관 사고의 원인이 ‘열수송관 구간 연결부 용접부위’가 내구성 저하 등의 원인으로 파열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백석역 사고와 동일한 공법으로 시공된 443곳에 대해 내년 3월까지 굴착을 통해 용접부 상태를 점검하고 보강공사와 열수송관 교체 공사 등 실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상 징후가 발견된 곳을 대상으로 내달 12일까지 정밀진단을 실시한다. 정밀장비와 정밀기법을 활용해 구조분석을 시행한 후 필요한 경우 굴착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진단 결과에 따라 △취약지점 △주의구간 △안전구간 등 세 구간으로 분류해 보수 또는 교체, 점검주기 단축 등의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지역난방공사는 ‘백석역 열수송관 누수 사고’에 대한 사고수습과 재발방지를 위해 내년 1월 말까지 사고 원인 규명과 후속 조치방안 수립, 안전관리 강화 등의 종합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열수송관 유지보수 예산을 연 1000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운영 중인 열 수송관 위험 등급 체계와 등급별 조치 기준 등 관련 기준을 전면 재정비하고 지자체가 운영하는 CCTV 등을 통해 열 수송관 사고 발생 여부와 발생 지점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사상 처음 겪는 전례 없는 사고로 인해 많은 고객들의 난방 사용에 불편을 드렸을 뿐만 아니라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초래했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유가족, 피해자들과의 신속한 합의와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