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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헨이 12일(현지시간) 뉴욕 맨하튼에서 열린 연방법원 선고공판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다. 국회에서의 거짓 진술과 트럼프 대통령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두 여성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불한 혐의 등이 인정됐다.
미국 CBS에 따르면 트럼프와 불륜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돈을 지불한 것과 관련한 선거자금법 위반을 코헨이 유죄인정한 것이 선고에 반영됐다. 또 지난 달 코헨이 러시아 수사 특검에서 ‘2016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건설 계획에 대해 국회에서 거짓 진술했다’고 유죄를 인정한 진술도 형량 선고에 반영됐다. 연방 법원은 두 사건에 대해 그에게 5만 달러의 벌금을 각각 선고했다.
십 수 년 동안 트럼프의 최측근에서 온갖 문제를 해결해온 코헨은 트럼프의 “충견”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특히 트럼프와 관계가 있던 포르노 배우 스토미 다니엘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를 입막음하기 위해 13만 달러를 건네주는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헨은 법정에서 “내가 유죄를 인정한 모든 행위, 내 개인적 행위와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행위들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그(트럼프 대통령)가 저지른 ‘지저분한 일들(dirty deeds)’을 덮는 것이 나의 업무였다”고 덧붙였다.
코헨은 법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이 자신을 “빛이 아닌 어둠의 길”로 이끌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자신이 “정신적 육체적 감옥”에 갇혀 있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법정에까지 오게 됐다고 호소했다.
코헨이 검찰에 협조하지 않을 때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코헨에게 ‘러시아게이트’ 수사에 협조한다면 ‘관대한 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뮬러 특별검사팀은 코헨이 ‘믿을만한’ 그리고 ‘가치있는’ 정보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윌리엄 폴리 판사에게 전달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코헨 측 변호인 역시 법정에서 관대한 형량을 주장했다. 가이 페트릴로 변호사는 코헨이 자발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파워 있는 사람’에게 불리한 증거”를 자발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노출됐다는 점을 인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달 코헨이 러시아게이트 관련 거짓진술을 인정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형량을 가볍게 받으려고 거짓말을 하는 “약한 인간”이라고 비웃었다.
코헨은 폴리 판사에게 “지난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나를 조롱합니다”고 호소했다. 이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쥐’라고 부르고 ‘거짓말쟁이’라고 하면서 내게 최고의 형량이 선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약한 인간”이라고 말한 것은 다른 의미에서 맞는 말이라고 설명하면서 ‘맹목적인 충성심’이 바로 자신의 ‘약점’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폴리 판사는 코헨이 “잡다한” 사기죄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고 지적하고 “변호사로서 더 잘 알고 있어야 했다”며 양형이유를 밝혔다. 그의 감금은 2019년 3월 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피고석에 있던 코헨은 가족과 미국 국민들에게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판사가 36개월 형을 선고하자 그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이번 코헨의 재판으로 트럼프 측근에 대한 사법적 결정에 주요한 기준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박선옥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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