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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장갑, 후드로 무장한 은행 강도가 직원과 고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연히 은행원을 협박해 돈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밝혀져 놀라움을 줬다. 피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 은행 매니저는 그를 친절히 안내했다.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 13일자 기사에 따르면 영국 더람 주 비숍 오클랜드의 나트웨스트(Natwest) 은행 지점에서 복면강도를 본 은행 매니저는 그에게 피부 문제가 있어서 그런 복장을 한 것으로 짐작하고 상대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범인 시몬 존스(38)는 다른 고객들처럼 줄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느라 15분 정도 서 있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 파란색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머리를 푹 덮는 후드 달린 코트 차림이었고 손에는 페브리즈 한 통과 커다란 여행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은행 매니저 젬마 휴즈는 그가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도움이 필요하세요?’라고 물었고 그는 ‘괜찮다’고 대답했다.
젬마 휴즈는 더람 법정에서 범인의 이상한 복장이 혹시 피부문제 때문이라면 불쾌하게 여길 것을 우려해 더 이상 묻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범인 존스는 자기 차례가 되자 은행 창구 직원 빅토리아 스미스에게 쪽지를 내밀었다. 쪽지에는 그가 지금 황산과 폭탄을 가지고 있다고 적혀있었다. 그는 여행 가방을 내밀며 370파운드(약 53만원)를 넣으라고 협박했다. 겁에 질린 스미스는 370파운드를 그의 가방에 넣었고 존스는 가방을 들고 은행을 빠져나갔다.
스미스는 두렵고 당황한 와중에도 나트웨스트(Natwest) 은행의 추적 장치 기능이 있는 묶음을 사용했다. 그러나 추적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은행 시스템으로 범인을 추적하는데 실패했다. 다행히 범인의 차량을 목격한 행인들의 진술을 통해 범인을 체포함으로써 이 사건은 마무리됐다.
영국 검찰에 따르면 범인 시몬 존스는 인터넷에서 은행을 터는 법을 검색한 흔적이 있었다. 그는 지난 5월 17일 사건 당일 여자 친구가 개를 산책시키러 나간 사이 그녀의 빨간색 포드 피에스타 자동차를 범행에 이용했다. 그는 범행을 인정했고 법정은 그에게 40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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