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성장성은 ‘둔화’, 수익 및 안정성은 ‘개선’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금융일반

3333개 국내기업 총자산 증가율 하락…매출영익률↑ 부채비율↓

곽성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14 16:00:00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전체적인 성장은 둔화된 반면, 수익성과 안정성은 조금씩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대내외 경기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표본추출한 3333개의 국내 법인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의 4.8%에서 3.5% 하락했고, 같은 기간 총자산 증가율도 2.1%에서 2.0%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매출과 총자산이 늘어가는 속도가 저하되고 있어 전체적인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세부적으로 “제조업·대기업의 경우는 매출액 증가율이 상승했지만 비제조·중소기업들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총자산 증가율의 경우 제조업종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비제조업과 대기업은 하락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총자산 증가율은 상승한 걸로 나왔다.

반면 기업들의 수익성은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3분기 3333개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7.4%에서 7.6%로 상승했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6.4%에서 7.2%로 더욱더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경우 기업들의 제조·판매활동과 직접 관계가 없는 영업외 손익을 제외한 순수한 영업이익만을 매출액과 대비한 것으로 곧 판매 마진을 나타낸다. 즉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매출액 세전순익률이 매출액영익률 보다 크다는 것은 기업들이 법인세 등 여러 세금을 내기 전 수익성은 훨씬 더 좋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분야별 매출 영업이익률에 대해 “제조업‧대기업이 전년동기보다 상승했지만 비조제조업‧중소기업은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의 경우 “제조업‧비제조업‧대기업이 전년 동기보다 상승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전년 동기보다 하락한 걸로 집계됐다.

수익성과 함께 기업들의 안정성도 좋아지고 있다. 3분기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전년 83.9%에서 올해 83%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20.5%에서 20.3% 감소했다. 기업들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돈을 빌려서 쉽게 메우거나 남의 돈으로 사업을 하지 않고 매출로 난 수익을 통해 건전성을 늘려가는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부채비율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조업은 전기말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비제조업‧대기업‧중소기업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차입의존도는 모든 분야가 전기 말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 거시경제 전문가는 “성장세 하락에도 기업들의 수익성이나 안정성이 개선되는 모습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곽성규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곽성규 기자 sk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