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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근 몇년 사이에 의사 50여명을 채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서가 아닌 애플와치 등 기기 개발에 참여시키기 위해서다.
미국 CNBC 12일자 기사는 애플의 인사 관련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애플이 건강관련 기술 개발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보여주는 측면이라고 평했다.
애플은 건강·운동 관리와 스마트 기능까지 갖춘 애플와치 시리즈 뿐 아니라 아이패드(iPad), 아이폰(iPhone) 등에 필요한 헬스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CNBC는 이 과정에서 애플이 건강문제와 관련해 가장 혹독한 비평을 쏟을 의사들의 잠재적 공격에 대비해 의학 전문 지식을 갖춘 의사들이 필요하다고 해석했다.
애플은 최근 건강과 웰빙 분야에 꾸준히 발을 들여놓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내장된 시스템은 사용자에게 매일 얼마나 걷는지 체크해 주고 비상시를 대비해 의료 정보를 저장해 둔다. 최신형 애플와치에는 초음파 심장 진단도를 활용하여 심박수가 너무 낮거나 높을 경우 알림, 넘어짐 감지,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알림 기능까지 탑재돼 있다.
애플 내에서 의사들이 어느 부문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비밀에 싸여있지만 CNBC는 50여명의 의사 중 20명의 의사 명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 중 한 명이 현재 몇 년째 애플에 재직 중인 스탠포드 대학의 소아과 의사 라지브 쿠마르다. 애플의 직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3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전문 인력을 확보해 ‘건강 조심 군’ 뿐 아니라 질병과 같은 심각한 건강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실에서 발생하는 의료문제의 답을 찾아 위급한 상황에서 애플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CNBC는 구체적으로 애플 소속의 정형외과 전문의 샤랏 쿠수마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그는 의료 장비 기술자 짐머 비오멧의 파트너가 되어 무릎과 엉덩이 수술을 받은 환자가 회복 과정에서 애플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연구한다.
애플이 회사 곳곳에 50여명의 의사를 배치했다는 사실은 단순히 웰빙이나 휘트니스를 넘어서 고객의 질병과 관련한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의욕으로 해석된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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