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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위인전에도 자주 등장하는 인도의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이유로 아프리카 가나 대학교에 있던 그의 동상이 철거되는 수모를 겪었다.
14일자 영국 ‘가디언’ 기사에 따르면 가나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은 “인도 독립의 아버지 간디가 아프리카 흑인들을 열등한 존재로 여겼다”고 주장하며 항의시위를 벌인 뒤 대학 캠퍼스에 있던 간디의 동상을 끌어내렸다.
이 동상은 2016년 6월 프라나브 무케르지 당시 인도 대통령이 가나 대학을 방문해 친선의 의미로 선물한 것이다. 그동안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다가 2년 6개월 만에 철거됐다.
가나의 학자들은 간디의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영국 식민주의로 부터 인도를 독립시키기 위해 비폭력 저항 이론을 펼치며 자유를 위해 싸웠던 간디가 흑인을 경멸했던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간된 ‘남아공 사람 간디 : 제국의 들것 운반자(The South African Gandhi : Stretcher-Bearer of Empire)’의 공동 저자는 간디가 인도사람들이 아프리카 흑인과 같은 출입문을 사용해야하는 것에 불만을 터뜨렸다는 기록을 소개했다.
저자들은 간디가 ‘인도인이 흑인들과 접촉하면 자신들의 문명화된 습성이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수준으로 저하될 것’으로 여겼다고 지적했다.
가나 대학의 학생들은 대체로 동상을 철거하는 결정을 환영했다. 한 학생은 “이것은 모든 가나인의 승리다. 왜냐하면 그 동상은 우리에게 우리가 열등하다는 말을 계속 상기시켰기 때문이다”고 반겼다.
이 대학의 아프리카 연구소에서 언어·문학·희곡을 담당하는 오바델레 캄본 교수는 동상 철거를 두고 “자기 존중”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것은 흑인의 존엄과 자존감을 위한 승리다”고 덧붙였다.
이전 가나 정부도 논란을 의식하고 인도와 가나 양국 간 우호에 금이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동상을 다른 곳에 이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았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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