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재무 건전성 ‘탄탄’…RBC 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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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보전능력’이 기본의 두배 이상으로 양호한 상태

곽성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17 18:15:35

국내 보험사들의 재무 상태가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RBC비율이 기본(100%)을 두배 이상 상회해 전체적인 ‘손실보전능력’이 안전하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8. 09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국내 보험회사들의 RBC비율은 261.9%로 집계됐다.

RBC비율이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인 ‘가용자본’에서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인 ‘요구자본’을 나눈 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로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이다.

보험업법에서는 국내 보험사들이 RBC비율을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현재 보험회사들이 손실이 발생했을 때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손실보전능력’이 기본의 두배 이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해석할 수 있다.

RBC비율은 전분기에 비해서도 향상됐다. 올해 6월 말 RBC비율 253.4%에 비해 9월에 8.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249.9%에 비해서도 12%p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국내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올해들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재무건전성이 향상되는 추세라는 평가다.

특히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이 이번 분기들어 5조9000억원 정도 더 늘어났다. 금감원은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2조3000억원 증가했고 3분기 당기순이익 2조1000억원 정도 시현됐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국고채 5년 금리의 경우 지난 6월 말 2.35%에서 9월 말 2.19%로 0.16%p 하락했다.

반면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발생하는 손실인 요구자본도 이번 분기 7000억원 정도 늘어났다. 금감원은 “운용자산 및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른 신용위험액이 4000억원, 보험위험액이 2000억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둘다 엇비슷한 수치로 늘어났다. 생보사의 RBC비율은 전분기 263%에서 8.7%p 늘어난 272%로 집계됐고, 손보사는 전분기 234.8%에서 8%p 증가한 242.8%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생보사와 손보사가 모두 금리하락 등 시장에서의 공통적인 요인들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도 보험사들의 재무건선성을 인정했다. 금감원은 “보험회사 RBC비율이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양호하지만 일부 RBC비율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인 보험회사에 대해 금감원은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감독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험회사 RBC비율 발표에서 생보사 1위는 471%를 기록한 푸르덴셜생명이 차지했고, 손보사 무려 1155.5%를 차지한 다스법률손보가 1위로 등극했다.

반면 생보사 꼴찌는 169%의 DB생명이, 손보사 꼴찌는 100%를 넘지못한 엠지손보가 87%로 불명예를 안았다.

금융위원회는 엠지손보에 대해 “지난 5월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후 올해 3분기 말까지 RBC비율 100%를 상회할 수 있는 수준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겠다는 경영개선 개획서를 제출했다”면서도 이후 “유상증자 미이행으로 지난 10월에 다시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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