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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16일) 밤 일본 삿뽀로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화재 사고는 에어로졸 스프레이 가스에 불이 붙어 일어난 것으로 추정 발표됐다.
일본 홋카이도 삿뽀로의 도요히라 구에 소재한 2층짜리 건물에서 16일 밤 8시 30분 무렵 큰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지고 불길이 치솟았다. 불은 다음 날 새벽 2시 10분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42명이 부상했고 부동산중개소 직원(31세)은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부동산중개소 관계자가 다수의 에어로졸 살균제 스프레이 통을 처분하기 위해 통 안의 가스를 배출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무실 온수기를 트는 순간 스프레이 통에서 새어나온 가스에 불이 붙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이 난 목조 건물에는 일본식 주점, 부동산 중개업소, 의원이 입점해 있었는데 폭발 충격으로 건물이 붕괴했고 특히 부동산중개소는 완전 전소됐다. 화재는 애초 이자카야 주점과 부동산중개소 둘 중 한 군데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17일 전소된 부동산중개소를 발화지점으로 추정했다.
당시 주점에 있던 한 부상자에 따르면 천정이 무너지고 이층 바닥이 내려앉아 모두들 벽을 헤치며 건물에서 빠져나왔다고 재팬타임즈는 전했다.
친구와 함께 이자카야 2층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28세 남성은 “갑자기 ‘꽝’ 소리가 들리더니 몸이 공중에 솟구쳤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폭발 직후 정전 된 상태에서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며 덮쳐와 창문으로 뛰어 내렸다”고 그는 말했다.
역시 이자카야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하던 49세 남성은 “만일 2층 바닥이 무너져 내리지 않았다면 모두들 꼼짝없이 갇혀서 불에 탔을 것이다”고 말하며 “폭발 후 5분 만에 불길이 삽시간에 번졌고 손님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 비명을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하철역과 가까운 현장 주변의 건물 20여 채에 유리창이 깨지고 폭발 현장의 나무 파편들은 수 십 미터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으며 자동차 26대가 파손됐다. 폭발의 진동을 느낀 사람들은 지진이 난 것으로 알았다고 ‘재팬 타임즈’는 전했다.
[박선옥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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