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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2018 스카이데일리 은행권 5대 뉴스

경험 많은 선장 이끈 시중은행들 ‘잘 벌고 잘 썼다’

사상 최대실적 기반 고용개선·사회공헌·대형M&A 활발

곽성규기자(skkwak@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2-31 13: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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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국내 은행권은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혁신적인 M&A 추진 노력 등의 경영성과와 함께 고용창출에도 사회적 기여를 많이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권의 승승장구가 내년에도 계속되기 위해서는 경험 많은 경영자들의 연임보장과 정부정책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들도 나온다. 사진은 국내 주요은행들 ⓒ스카이데일리
 
올해 국내 은행권은 3분기에 이미 전년도 전체실적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실적 달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경기불황 속 다른 제조업 분야에 비해 고성과를 냈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은행들에 비해서도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예대마진의 적절한 조절을 통한 순익극대화와 과감한 대형M&A 등을 추진한 경영진들의 판단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중론이다.
 
은행권의 성과는 단순히 실적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장들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정부가 독려하는 일자리 창출에도 먼저 발 벗고 나서 다른 산업 분야에 모범을 보이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역할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해석들이 나온다.
 
3분기 누적 순이익 10조 돌파…“예대마진 적절한 조절로 이익 극대화 창출”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우리은행·KEB하나금융지주·NH농협금융지주 등 소위 말하는 ‘국내 5대 금융(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조38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총액인 10조6385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금융권의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권이 올해 최대 이익 달성을 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로는 예대마진의 적절한 조절이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발생하는 이자이익에 속하는 은행의 예대마진 평균은 지난 2016년말 2.19%에서 지난해말 2.30%, 올해 8월 2.33%로 계속 커지는 추세다.
 
▲ 자료=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그래픽=박희라 기자]
 
실제로 국내 5대 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3분기누적 이자이익(예대마진)은 무려 20조5990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KB국민은행이 4조512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4조1972억원), 신한(4조1289억원), KEB하나(3조9252억원), NH농협(3조835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핵심이익’인 예대마진은 사실상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석했다. 박해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핵심이익으로 꼽히는 예대마진은 2016년부터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였고 은행들이 풍부한 유동성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며 “핵심이익이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라 은행 실적은 당분간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불 뿜었던 은행권 M&A…대형 금융사 인수로 수익다각화 시도
 
올해 금융권에서는 예대마진 뿐 아니라 대형 M&A를 통한 수익다각화 시도 또한 활발히 이뤄졌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9월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였다. 신한금융은 생명보험업계 내에서도 탄탄한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대형금융사’ 오렌지라이프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국내 1위 ‘리딩금융’으로 불리던 KB금융지주를 자산규모로 앞지르게 됐다. 기존 은행과 카드사 뿐 아니라 생명보험 분야의 영역까지 확대해 비은행 수익을 늘린 성공적인 경영판단으로 인정받았다.
 
그동안 국내 리딩금융 경쟁에서 승부수는 대형M&A에서 판가름 났다는 점에서 당시 인수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례로 KB금융은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과 2016년 대형 증권사인 현대증권까지 품에 안으면서 비은행 수익 비중을 높여 당시 국내 리딩뱅크가 됐었다. 앞으로도 국내 은행권의 대형 M&A는 현재 견조한 실적흐름과 맞물려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생명보험업계의 알짜 기업으로 불리는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KB금융지주를 자산규모로 앞질렀다. 국내 은행권은 이처럼 혁진적인 M&A전략을 통해 비은행 수익 부분을 늘리면서 성장해 나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신한금융지주 본사 ⓒ스카이데일리
  
오렌지라이프에 깊은 관심을 갖았다가 신한금융에 뺏긴 것으로 알려진 KB금융지주은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동양생명 등을 인수하기 위해 해외 M&A 전문가 채용까지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이런 대형M&A 추세는 국내 뿐 아니라 이미 글로벌 흐름이라는 점에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금융 분야 M&A규모는 6160억 달러(한화 약 6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적으로도 금융규제가 강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M&A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한 전문가는 “시중은행들이 순이자마진이 개선되면서 꾸준히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선 비은행·비이자이익 강화가 필수다”며 “현재 카드업계나 생보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지금이 타 금융사 대형 M&A 적기라는 판단을 내릴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능력 갖춘 장수은행장 없인 지속성장·리스크 관리 어렵다…“경영판단 연속성 보장해야”
 
올해 은행권의 실적호조와 M&A를 통한 성장 등이 활성화 되자 그동안 단기교체로 은행권의 경영판단 능력과 성장 동력을 갉아 먹은 것으로 지적돼 온 은행권 CEO들의 임기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관행적인 1~2년의 단기실적에 따른 인사교체가 지속성·일관성을 가진 은행권의 사업추진과 리스크관리를 어렵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국내 5대 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중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CEO는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그리고 이대훈 NH농협은행장 등 3명이었다. 이들 중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임기를 3개월 앞둔 상태에서 돌연 사임 통보를 받았다.
 
위성호 은행장 이번인사에 대해 “신한금융의 5개 주요 자회사 CEO들 중 4명이 퇴출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함영주 은행장과 이대훈 은행장은 아직 확실한 연임확정 이야기가 없지만 대체적으로 연임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 국내 은행권의 경영호조와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역할이 높게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은행 수장들에 대한 연임여건 확보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견조한 실적에서 불구하고 이번에 사임을 통보받은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사진=각사 제공]
 
올해 3분기까지 신한은행은 4조1289억원의 이자이익을 냈고 KEB하나은행(3조9252억원), NH농협은행(3조8355억원) 등도 최대이익을 냈다. 하지만 이들 CEO들에 대한 대우는 하루하루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너무 가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사임통보를 받은 위성호 은행장의 경우 신한은행이 주축이 된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M&A건의 활약까지 감안하면 능력 있는 CEO를 단명시켰다는 업계의 평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는 지적이 많다.
 
능력 있는 은행 CEO의 장기연임을 보장하는 것은 내년 국내에도 닥칠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는 견해도 상당하다. 국내 은행들이 1~2년 식의 인사 태풍을 계속 일으킬 경우 올해처럼 견조한 실적은 고사하고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따른 리스크 관리 실패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금융업계 한 연구원은 “은행 등 금융업계도 지속성 관점에서 장수하는 CEO·임원들이 성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들이 많다”며 “국내은행의 영업정책 등의 일관성과 연속성이 유지되는 부분 등을 고려하면 현 상황에서 기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CEO·임원들을 연임시키는 것이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다”고 전했다.
 
대통령·국민 숙원 일자리 창출 앞장선 은행권…성차별·유리천장도 개선
 
은행권은 올해 기업경영 측면 뿐 아니라 정부·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의 착실한 이행과 함께 직장 내 성차별·유리천장 문제 해소 등 고용시장의 고질병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올해 상반기 견조한 이익을 냈던 시중은행들은 곧바로 이를 고용창출로 사회에 환원하려는 듯 하반기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총 2300명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1750명에 비해 550명이나 는 수치다. 국내 지방은행들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100명을 늘린 470명을 채용했다.
 
올해 하반기 가장 많은 채용을 한 곳은 600명을 채용한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해에도 채용규모를 전년보다 2배 이상 늘린 바 있었다. 다음으로 우리은행은 510명을 채용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하반기 각각 450명을 씩을 선발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상반기 350명까지 포함한 올해 전체 채용인원 800명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하나은행도 하반기 400명을 채용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그래픽=박희라 기자]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은 여성 임직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3년 47.08%에 불과했던 여성임직원 비율을 올 6월 48.58%까지 늘렸다. 신한은행 역시 같은 기간 여성임직원 비율을 42.46%에서 43.89%까지 늘렸다. 업계에서는 여성임직원 비율 확대의 경우 기존 구성원들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조직 차원의 노력이 깃든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업계 한 전문가는 “은행산업의 특성상 앞으로 여성인력의 비중이 더욱 확대되고 근속연수도 늘어날 것이다”며 “각 은행별로 다양한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여성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 구직자들의 발길이 시중은행으로 더욱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인터넷은행 2곳 추가 허용…“글로벌 경쟁력 함께 키우자”
 
올해 여러 면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은 국내 은행권에 대해 정부는 내년 인터넷은행 2곳 추가 허용이라는 선물을 줬다. 은행권이 어려운 국내경기 가운데서도 견조한 실적으로 경제를 살리고 있는 만큼 글로벌 대세인 인터넷은행 등도 함께 활성화 해 국제 경쟁력을 함께 키워가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지난 24일 금융당국은 “금융산업의 혁신과 은행업 경쟁도 제고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로 설립한다”며 “은행업 경쟁도 평가결과와 해외 주요국의 동향 등을 감안해 두 곳을 신규 허가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 1월 설명회와 3월 예비인가 신청을 거쳐 5월 중 최종허가 발표를 할 계획이다. 
 
▲ 정부는 올해 국내경제 견인과 함께 고용창출에도 기여한 은행권에 내년 인터넷은행 2곳 추가허용이라는 선물을 제공했다. 중국 등 글로벌 은행업계에서 인터넷은행들이 혁신성을 선보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은행권을 격려하며 함께 경쟁력을 키우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사진은 국내 1·2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왼쪽)와 카카오뱅크 ⓒ스카이데일리
 
인터넷은행은 지난 2017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이후 국내에서 활성화 됐을 뿐 아니라 글로벌 대세로 흐름이 확장되며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추가 인가 요구가 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현재 인터넷은행 강국이라 불리는 중국의 경우 위뱅크·마이뱅크 등 글로벌 선두 인터넷은행들을 포함해 4곳의 인터넷은행이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무엇보다 중국은 정부주도로 인터넷은행 인프라를 폭넓게 구축해 신산업의 성장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편리성까지 만족시켜 산업전반의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의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도 인터넷은행 활성화가 불가피하게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중은행들도 궁극적으로 인터넷은행 중심체제로 개편하는 것을 염두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곽성규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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