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요양병원 입원비 보장…가입은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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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암직접치료에 대한 보상 사각지대 줄지만…보상금액과 가성비는 갸우뚱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9-01-02 10:19:31

한 해 금감원에 접수되는 민원 수만 하더라고 수 백 건에 달한다. 그 중에서 암투병중인 소비자로부터 원망을 사고 있는 암직접치료입원비 특약이 금감원과 보험회사의 실랑이 끝에 앞으로 보상에 대한 폭을 넓힐 전망이다. 하지만 보장일수와 보상금액에 대한 부분은 지켜봐야겠지만 조금은 아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암직접치료입원비 특약은 이제까지 암세포를 제거 또는 줄이는 수술 시행 후 입원을 하거나 항암치료를 위한 입원 및 암 말기 환자의 요양병원 입원에 대해서만 보상을 해줬다. 이러한 보험금 지급기준 때문에 암 수술 후 각종이유로 병원에 재입원하는 경우 위 해당사항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험회사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암에 관한 직접치료여부만 놓고 따지다 보니 소비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무늬만 암 입원비 특약인 셈이었다. 이에 따른 불만폭주와 민원제기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보험회사가 좀 더 보상받기 쉬운 암입원비특약을 가입할 수 있게 한다지만 보험회사 입장에서 무조건 소비자입장만 생각해 보장을 내놓을 리는 없다.

현재 가입되는 암 입원비 특약의 보장 경우 직접치료를 기준으로 보통 입원4일째부터 일일 10만원 한도로 최고 120일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돼있다. 하지만 새로 출시되는 요양병원의 입원비 경우 아직 정해진 것은 명확하게 없지만 가입금액이 1/3 수준인 3만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기존의 특약에서 조금 더 세분화된 보장범위를 설정해 특약을 따로 분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해율을 생각해서인지 입원비의 최고 보장일수 또한 120일이 아닌 60일 수준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한다.

위와 같이 보상의 기준점이 수정돼 출시되는 암에 대한 요양병원 입원비는 어떻게 보면 입원 목적과 무관하게 요양병실 기준으로 지급을 한다는 부분에서 만큼은 기존의 특약과 비교했을 때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조금은 유리해졌다고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특약보험료의 수준이 이 특약들의 효율성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좋다고만 할 수 있을지 의심부터하고 꼭 비교한 후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싶다.

일단 보험회사는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보장금액 및 보장일수를 회사마다 상이하겠지만 대폭 줄인다고 벌써부터 예고를 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 특약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절대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 보험상품마다 최소보험료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 특약들의 가입만으로는 원하는 수준의 보험료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특약을 원해서 기존의 보험을 유지하면서 암보험을 하나 더 가입한 다는 것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자칫 소탐대실이 될 수 있어 기존에 보험을 어느 정도 가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보험료 지출에 관한 부분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예상된다.

한편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무분별한 보험리모델링인데좋은 특약을 앞세워 기존의 가입한 보험들을 따져보지도 않고 해지시킨 후 새로운 보험을 가입시키는 사례가 대표적인 예다. 실제 최근 1~2년 사이에 뇌혈관질환과 허혈성심장질환의 보장에 대한 가입연령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좋은 보험을 위 두 가지 질환을 보장해주지 않는 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해지시킨 후 새롭게 보험상품을 가입시키는 사례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이다.

아울러 암보험을 가입할 예정인 소비자라면 특히나 특약 보험료의 수준을 더 고려해 가입여부를 냉정히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싶다. 입원비 특약은 결국 입원을 해야만 보험금을 수령을 할 수 있고, 암진단비는 진단만 받으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으니 요양병원 입원비 특약의 보험료의 수준이 만약 높다면 차라리 진단금을 조금 더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필자의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그 동안의 보험상품 설계형태를 고려해 보았을 때 분명 암에 관한 요양병원 입원비 보장은 암직접치료입원비특약을 가입했을 때 가입을 할 수 있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암 요양병원입원비 특약의 보험료는 높게 책정되거나 무조건 갱신형 특약으로만 가입을 시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것이야 말로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차라리 같은비용으로 암진단금을 더 가입하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더 유리한지 따져보라는 것이다.

보험은 흐름이라고 필자는 늘 얘기한다. 치료법의 개발과 치료환경의 변화로 보험상품들 또한 변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할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보험회사는 무조건 손해만 보는 상품들을 절대 내어놓지 않는다. 즉, 소비자에게 절대적으로 좋은 상품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간혹 예상치 못한 상품을 출시할 때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경우다. 그래서 암입원비특약과 같이 그 동안 이슈가 돼왔던 부분을 보완해줄 상품이 출시가 된다면 효율성을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또한 오히려 몇 개월 후 보장조건이 더 좋은 상품이 출시가 될 수도 있으니 기다려보았다가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섣부른 판단으로 가입부터 하지 말라는 얘기다. 아무리 좋은 보장이라고 해도 나에게 맞지 않다면 무용지물일 수 있는 게 보험이란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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