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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한파가 닥친 요즈음,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고 있는 호주는 찌는 듯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한낮 기온이 예년에 비해 최고 14도 더 오른 섭씨 40도를 넘기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빅토리아, 사우스오스트렐리아 주 지역에서는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이 나흘째 이어졌다. 호주 기상청은 이 지역에 긴급 화재경보를 발령했다.
CNN 기상전문가 진 노먼은 지난 며칠 동안 호주 지역에 형성된 고기압으로 인해 폭염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그는 “빅토리아 주는 특히 화재 위험이 매우 높아져서 말리와 위머라 지역에는 ‘불 사용 전면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서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기온이 섭씨 45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13개 지역에도 ‘불 사용 전면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호주 정부는 최근 태평양에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경보를 발령했다. 엘니뇨는 열대 지방의 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더워지면서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특히 호주 남동부 지역에 덥고 건조한 기후조건이 형성된다.
‘엘니뇨(El Niño)’는 ‘남자 아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이며, 특히 이 현상이 크리스마스 직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아기 예수’를 의미하는 이름이 붙게 됐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호주를 비롯한 남반구의 기후는 큰 영향을 받는다.
호주의 여름은 1월이 가장 더운 시기다. 현재 섭씨 40도를 넘는 무더위가 내년 초 불어닥칠 폭염의 전초전이 아닌가 하고 호주인들은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수은주가 섭씨 47.8도까지 올라 80여년 만에 기록적인 폭서를 겪었다.
올해 초에 닥쳤던 이상 고온 현상으로 큰박쥐 수천 마리가 탈수증으로 죽는 등 야생 생물들도 큰 시련을 겪었다. 또 8월에는 고온건조 현상으로 인한 겨울 가뭄에 시달리기도 했다.
UN의 전문 기관인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에 의해 설립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020년대 중반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1.5도 상승한다면 ‘전 지구적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CNN은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애써야 할 이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이끄는 호주 정부는 화석원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거부해왔다고 지적했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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