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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지난해 10월말에 이어 두달만에 장중 2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올초 최소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경 코스피지수는 1997.73까지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11시5분 현재 다시 2013.61로 2000선 위로 올라오긴 했지만 지난해 10월30일 장중 2000선이 붕괴된 후 2달만에 다시 ‘충격신호’가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1.81P오른 2011.81로 출발했으나 개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000선까지 순식간에 무너졌다. 특히 3일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관은 현재 약 89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애플의 주가하락과 함께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를 이날 2000선 붕괴의 주된 이유로 들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애플이 시간외 급락을 하면서 모든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며 “전날 발표된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 등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많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이에따른 국내 반도체주 실적부진 전망 등 국내경기 불황도 주가하락세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 2017년 8월 이후 최저치러 27개월만에 역성장 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비중이 올해 30%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올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약세장은 예견된 것이라며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연초의 약세장이 3개월에서 6개월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약세장은 이미 예상된 분위기라 2000선 이하라고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 “최소 3개월정도 계속 약세장이 라고 보는데 상황에 따라6개월정도까지 길어질 수 있다고도 본다”고 예상했다.
반면 박스권의 바닥이 이전처럼 과도하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최소 1950선 근처에서 바닥권이 형성되는 수준의 약세장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세운 위원은 “이전 증시처럼 1800선까지 박스권 바닥을 형성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1950선 정도에서 형성될 걸로 보는데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올해 주식시장 약세장 흐름 기간과 최저선 수준을 잘 분석해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위원은 “투자자들이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지만 약세장의 이해와 박스권 바닥에 대한 확인을 하고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곽성규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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