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부활’…5대 금융 경쟁시대 ‘재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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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출범 후 2014년 민영화·해체 거쳐 돌아온 ‘올드보이’

곽성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14 14:00:00

▲ 금융업계 '올드보이' 우리금융지주가 돌아왔다. 4년만에 지주체를 선언한 우리금융지주는 14일 복귀 선언을 했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서 위성백(왼쪽부터)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금융업계 ‘올드보이’ 인 우리금융지주가 돌아왔다.

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출범한 이후 ‘리딩뱅크’로 국내 금융업의 부흥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3년 민영화 과정에서 은행체제로 바뀐 후, 4년만에 ‘우리금융지주’로 다시 부활했다. 이에 금융권에선 KB·신한 등과 함께 국내 ‘리딩뱅크’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14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지주사 출범식을 갖고 우리은행 체제에서 우리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식 선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지주체체 출범을 위해 금융위원회 설립 인가와 주주총회 주식 이전 계획서 승인을 마무리 했으며 지난 11일 설립 등기를 마쳤다.

이로써 국내 금융시장은 KB·신한·하나·농협의 4대 금융지주회사 시대에서 우리금융지주가 가세하며 5대 금융지주회사 시대가 열리게 됐다. 앞으로 우리금융지주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추진, 1등 금융그룹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01년 한빛은행·광주은행·경남은행·하나로종합금융 등을 자회사로 설립됐다. 국내 지주회사 중 자산규모 1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리딩뱅크’ 역할을 해오던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10년~2013년 거듭된 민영화 추진 실패로 위기를 맞았다. 결국 2013년 6월 지주사 해체가 결정되면서 ‘우리은행’으로 남게 됐고, 우리은행은 2016년에서야 민영화 됐다.

민영화된 우리은행이 지주사 재출범을 선언한 것은 2018년 5월이다. 우리은행은 곧바로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에 지주사 전환 인가 신청을 했으며, 10월 이사회·회장 선임 절차 논의와 11월 금융위의 지주사 전환 인가를 거쳐 12월 임시주총에서 지주사 전환 최종 승인을 받아냈다. 이사회는 초대 지주사 회장에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내정해 올해 1월 11일자로 지주사 설립 등기를 한 상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출범사에서 “앞으로 적극적인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과 글로벌 전략 추진을 통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을 달성할 것”이라며 “디지털혁신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변혁을 촉진하고 사회적 책임 실천에도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설립 초기라는 점을 고려해 필수업무를 중심으로 4본부·10부·1실의 최소 규모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본부에는 그룹 내·외부 전체에서 선발된 임직원 80여명이 근무를 시작했다.

6개 자회사·2개 손자회사의 거대 금융지주…“경쟁사·소비자에 긍정적 영향줄 것”

이로써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우리FIS·우리금융경영연구소·우리신용정보·우리펀드서비스·우리PE자산운용 등 6개사를 자회사로 두게 됐다. 또한 우리카드·우리종금까지 손자회사로 거느린 거대한 ‘금융그룹’으로 바뀌게 됐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신속한 지주 전환을 위해 우리은행과 규모가 작은 5개사를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우리금융 자회사로 두었다”며 “나머지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추이를 지켜보며 자회사 편입을 추진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출범이 금융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은행뿐 아니라 다른 금융업권 시장의 확대로 금융권의 경쟁도가 높아져 금융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 향상과 함께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긍정적 ‘체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해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 가시적인 변화보다 전반적 시장 경쟁이 긍정적으로 확대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은행을 중심으로 보험·증권 등 다른 업권까지 비중을 확대하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황세운 위원은 이어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도 업권의 경쟁으로 인해 낮은 수수료 혜택과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경쟁업계에도 완만하게 긍정적인 경쟁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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