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힘 빠지나…D램 수출물가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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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여파 화학 수출물가도 하락…수입물가도 내려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15 16:37:33

지난달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물가가 또 한 번 줄어 최근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화학제품도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중국의 수요가 많이 줄어든 탓에 수출물가가 줄었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의 하락세를 바탕으로 2개월 연속 떨어졌다.

한국은행(이하·한은)은 ‘2018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통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가 84.07로 한 달 전보다 2% 떨어져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15일 밝혔다. 반도체 주력 상품으로 꼽히는 D램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0.9% 떨어져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6.9%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수출가격도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반도체 제품을 비롯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도 하락세를 보이며 공산품 수출가격도 전월 대비 2.1% 떨어졌다. 공산품 품목 중 경유, 휘발유, 벙커C유 등의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15.7%, 13.8%, 17.6% 등으로 하락세를 그렸다. 자일렌, 테레프탈산 등 화학제품도 전월 대비 각각 10.8%, 7.4% 등으로 떨어졌다.

이밖에도 제1차금속제품 중 합금철, 알루미늄판, 스테인레스냉연강판 등이 각각 20.8%, 2.9%, 1.9%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출물가 하락은 국제 유가가 떨어지며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조정 압박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내려간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122.9원으로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평균 57.32달러로 전월 대비 12.6%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간접적인 영향으로 화학제품의 중국 수요가 많이 줄었다”며 화학제품 수출 가격 하락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는 조정 국면으로 보인다”며 “구랍에는 신규계약이 많이 체결되지 않는 시기라 가격 변동폭이 이전 달보다 작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3.4%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원재료 수입물가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6% 하락했다. 광산품 중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물가가 각각 전월 대비 13%, 0.7%씩 떨어졌다.

중간재 수입물가도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7%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중 벙커C유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3.6% 떨어졌고 부탄가스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21.3% 떨어졌다. 화학제품의 경우 전월 대비 메탄올 수입물가가 8.5%, 자이렌 11.2% 등으로 하락세를 그렸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0.4%, 0.8%씩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흐름을 살펴보면 수입물가는 이달에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2018년 수출물가는 전년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6.3% 상승했다.

[강주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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