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권투자 늘었다…“한국 저평가株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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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만에 주식 순매수로 전환…“증시 급락 시기는 투자의 기회”

곽성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15 12:00:00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가 두 달만에 순매수로 전환됐다.

이는 외국인들이 지난해 주식급락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내려간 ‘저평가株’들이 많아 현 시점을 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투자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들은 국내 상장주식 1160억원을 순매수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 전달인 11월의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된 것으로,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한국 주식을 ‘팔아왔던’ 외국인들이 ‘바이 코리아’로 돌아선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12월 외국인들은 저평가된 코스탁 상장 중·소기업들의 주식을 3000억 정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 위주의 코스피는 2000억원 정도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의 외국인들이 9000억원, 미국과 유럽의 외국인들이 각각 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중동의 외국인들은 4000억원 가량을 순매도 했다. 국가별로는 홍콩(7000억원)·프랑스(3000억원) 등이 순매수 했으며, 케이맨제도(5000억원)·사우디(4000억원) 등은 순매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31.4%인 509조7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미국이 전체의 42.8%에 해당하는 218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어 유럽(145조4000억원), 아시아(61조6000억원), 중동(18조4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뿐 아니라 채권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중 외국인은 상장채권 1조4790억원을 순투자했다. 이는 전달인 지난해 11월보다 1조원 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12월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113조8000조원으로 전체의 6.6% 정도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움직임에 대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증시 급락 과정에서 본질적 가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많이 떨어진 ‘저평가’ 된 주식들이 많아져, 외국인들이 지금을 매수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해외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한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자산 규모 세계 1위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3일 국내기업인 대림산업의 지분을 5% 매입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또 장기 투자를 하는 해외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은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와 현대차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각각 6.8%와 7.78%로 늘렸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사자’ 추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차익을 노린 매도가 아닌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의 ‘비차익’거래 매수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장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비차익거래는 특별한 이슈가 불거지지 않는 이상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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