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로봇시대’ 온다…‘로보어드바이저’활성화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금융일반

금융당국, “핀테크 업체의 로보어드바이저 사업화 기반을 확대할 것”

곽성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17 11:21:16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주식매매 등 자산관리를 대신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시장이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전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더 폭넓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리스크가 없는 게 아니므로 알고리즘의 방향성을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 입법예고’를 통해 “자산운용분야에서 로보어드바이저 활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 투자일임계약 자기자본 요건을 완화하는 등 핀테크 업체의 로보어드바이저 사업화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40억원 이상이었던 비대면 투자일임계약의 자기자본 요건을 15억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또 로보어드바이저의 펀드 운용을 허용하고 자산운용사가 아닌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에도 펀드·일임재산 운용업무 위탁을 허용할 예정이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비대면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하려면 40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소규모 핀테크 기업의 경우 자기자본 40억원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 상한요건을 폐지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자기자본 요건을 폐지한다”며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투자 일임계약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투자일임법 자기자본 요건인 15억원만 충족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또 현재 투자일임재산에만 허용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펀드재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일정 요건을 갖춘 로보어드바이저들은 모두 펀드재산 운용이 가능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펀드의 투자목적 등에 맞게 운용될 수 있는 체계와 침해사고 방지체계 등이 구비되면 일정 요건을 갖춘 것으로 판단할 것이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자산운용사에만 허용되고 있는 펀드·일임재산 위탁운용도 로봇어드바이저에 제한이 풀린다. 이는 투자자 피해 방치와 함께 시행된다.

금융위는 “자산운용사가 아닌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도 펀드·일임 재산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며 “다만 투자자 피해 방지를 위해 투자자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운용업무 위탁자가 부담하는 등의 경우에 한해 허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활성화 움직임에 대해 시장에선 소액투자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의 저변이 확대되고 비용이 절감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커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본시장의 서비스를 확대하는 개념”이라며 “투자자들이 소액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코스트 측면에서 더 적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등 수혜가 많다”고 분석했다.

다만 로보어드바이저가 만능 투자수단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단 지적도 나온다. 규제 완화로 시장에 로보어드바이저 난립할 수도 있으므로 투자처와 배분 등을 결정하는 각 로보어드바이저의 ‘알고리즘’을 잘 따져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구용욱 센터장은 “이번 규제 완화로 시장에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우후죽순 난립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해야 한다”며 “과도한 리스크가 생기는 알고리즘을 가진 로보어드바이저는 피해야 하며 알고리즘의 방향성을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운용기법과 방법면에서 일반 자산운용사보다 리스크가 꼭 적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로보어드바이저가 반드시 사람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곽성규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곽성규 기자 sk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