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검찰, 중국 화웨이 겨냥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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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절도 혐의있다’…화웨이 ‘침묵’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1-17 19:39:05

▲15일(현지시간)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CEO가 중국 광둥성 선전 화웨이 캠퍼스에서 해외 언론과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4년 만에 외신 앞에 나타난 런 회장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이 제기한 ‘스파이 기업 의혹’에 대해 “세계에 해를 끼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다음날 화웨이는 기술절도 혐의로 미국 연방 검찰에 의해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미국 연방 검찰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겨냥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CNN이 17일 보도했다. 수사의 초점은 화웨이가 미국 거래처로부터 기업기술을 절도했는지 여부에 있다고 CNN은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휴대폰과 각종 텔레콤 장비를 제조하는 중국 화웨이와 미국 T-모바일 간에 벌어진 민사소송으로 인해 촉발된 측면이 있다.

T-모바일은 지난 2014년 화웨이가 자사가 개발한 기술을 훔쳤다며 시애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 결과 연방 배심원단은 화웨이에 기술유출 책임을 물어 T-모바일에 480만 달러(약 54억원)를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CNN은 화웨이의 기술 절도에 대한 수사는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이며, 화웨이 측은 이에 관해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75) 최고경영자(CEO)가 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로부터 부당한 정보 제공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며 화웨이에 대한 스파이 의혹을 부인한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진 런CEO가 15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화웨이 본사에서 인터뷰를 가진 것은 지난해 12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되고, ‘중국이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도용했다’는 미국의 의혹을 받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화웨이는 미국 뿐 아니라 서방 국가들의 견제와 의심을 사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에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프랑스는 차세대 5G 장비 등 화웨이 제품을 통제하고 있으며, 영국은 화웨이를 안보적 위험 기업으로 경계하고 있다.

화웨이 창업주 딸 멍완저우 CFO는 지난해 12월 1일 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 당국에 의해 체포됐고 12월 중순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미국으로의 송환에 대처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무부는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에 의해 멍 부회장을 체포한 것에 대해 “무법적이며, 분별없고, 무자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캐나다와 미국의 법제도가 공정한 결론을 내릴 것을 확신한다”고 말하고 자사는 모든 관련법과 규정을 준수한다고 선언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