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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뒤에서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노인들이입니다. 왜 그럴까요? 축구 입장권이 10만 원으로 비싸고, 젊은 애들은 축구 직관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이죠. 그럼 젊은 애들은? 오히려 피파온라인이라는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고 그것의 경기를 하는 인터넷 방송을 더 즐겨봅니다.
유튜브로 보면 공짜 아닌가요? 선진국일수록 젊은애들 실업률이 높지 않습니까? 그러니 실업상태에 있는 젊은 애들이 축구경기 직관을 더 많이 볼 이유는 없습니다. 그것도 그렇지만 실제 경기보다는 게임이 더 재미가 있다고 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더 드라마틱한 경기가 진행되니까 말이죠.
그런데 기업에서는 누구를 좋아할까요? 바로 젊은 애들입니다. 왜일까요? 이들은 소비성향이 높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선전할 때도 X세대, Y세대, 요즘은 밀레니얼 세대를 강조하지 베이비붐 세대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소비성향 때문이죠. 그러니 기업도 젊은애들을 좋아합니다. 그러면 주가도 올라가고 상품도 잘 팔리니까요.
소비에서 가장 인기 없는 사람들이 중년 남성입니다. 왜냐하면 돈은 많이 벌지만 중년 남성의 돈은 여자인 부인이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돈 버느라 소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실제 백화점에 3층 매장 일부만 남성복이고 1층 화장품부터 꼭대기층인 문화센터까지 죄다 여성에 관련된 공간 아닌가요?
마찬가지로 돈은 아빠가 벌어오지만 돈은 자녀가 쓰죠. 그래서 백수라 하더라도 젊은 애들 소비 성향이 높은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은 특히 내일이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결혼을 안 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소비성향이 극에 달합니다. 남녀가 사랑으로 만나지 계산으로 만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타나면 바로 현금서비스 받아서 술집에 갑니다. 그렇지 않고 조금만 기다려 다음달에 용돈 타니까 이러지 않는거죠. 사랑 앞에서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결혼하면 어디 그럴까요? 젊었을 땐 없던 내일이 생깁니다. 노후를 위해 저축해야 하고, 애들 교육비를 위해 저축해야 합니다. 공과금 내고 교통비 내고 애들 용돈에 학원비까지 내죠. 그러니 소비성향이 극도로 줄어듭니다. 이런 젊은애들이 좋아하는 것이 바로 e스포츠입니다.
그래서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2024년 올림픽을 두고 파리와 LA가 싸웠습니다. 파리는 1924년에 열렸으니 100년만에 열리는 올림픽 그리고 LA는 1984년에 열렸으니 4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명분을 두고 싸웠으나 결국 파리가 1924년에 열리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올림픽이라는 것이 별로 인기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못 사는 나라 홍보했고 국가가 자기 자랑하려고 했지만 요즘 쪼들리는 살림에 뭐 대형경기장 짓다가 파산할 일 있냐는거죠. 그래서 워낙 없던 것에서 올림픽 하면 좋아지지만 이미 선진국은 올림픽 같은 것 안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경쟁도 없습니다.
그런데 파리는 왜 먼저 2024년 올림픽에 목숨을 걸었을까요? 정말 100주년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아직 2024년은 올림픽 새로운 시범종목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넣으려는 것이 바로 e스포츠입니다. 그래서 LOL, 피파온라인 등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최한다면 파리는 e스포츠의 메카가 되는거죠.
그렇다면 e스포츠 성지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각종 e스포츠 결승, 리그전 등은 정말 올림픽 개최국의 스타디움에서 하게 될 것이고 그로인해 전세계 관광유발효과가 엄청날 겁니다. LOL은 유튜브로 생방송 직관해서 결승전을 본 인원이 3억 명을 넘었습니다. 광고효과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파리에서 오히려 올림픽 개최를 하면서 진정한 축구 결승보다는 오히려 피파온라인 결승에 더 많은 인원이 보게 될 것이고 게다가 TV 중계권료도 엄청나게 뛸 겁니다. 게다가 올림픽 스폰서로 알리바바와 같은 온라인 업체가 들어왔고 맥도날드는 스스로 나갔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e스포츠는 전망이 있나? 개인으로서는 ‘글쎄요’입니다. 만약 e스포츠를 만드는 것은 컴퓨터 공학과 출신 프로그래머인데 이들은 정말 노가다에 시달리고 노후보장도 안 됩니다.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 나와서 제일 많이 가는 곳이 우리나라 게임업체입니다. 프로그램 배워서 AI 안 하고 게임을 만든다는 얘기죠. 그만큼 우리나라 벤쳐 환경이 돈 되는 게임 빼고는 기술력이나 창업적인 측면에서 모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기술직은 안 좋은 것이 노가다를 뛰어서 힘든데 수명이 짧다는 거죠. 왜 노가다일까요? 게임은 기획-디자인-프로그램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은 제일 후공정입니다. 기획은 제일 선공정이고 시간적 여유도 있습니다. 남들 게임 개발할 때 슬슬 기획을 시간 날 때마다 하면 되니까 말이죠. 기획이 왜 필요한가요? 게임 그냥 만들면 되지 그러는데 기획이 필요한 것이 게임입니다. 왜냐하면 게임이 MMORPG(역활수행게임) 등으로 가면 세계관이 들어갑니다. 역사를 비롯한 철학 등까지 포함하는 방대한 이야기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그러니 기획회의는 수많은 토론과 회의가 있지만 실제 돈이 들어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왜냐하면 기획자와 일부 디자인 일부 프로그래머만 참여해서 기술적인 한계 등만 회의하면 되니까 말이죠. 그리고 중간에 있는 것이 디자인인데 디자인도 사실 돈이 크게 들어가진 않습니다. 개발 마감까지는 기한이 남았고 허접하니 이런 논란이 있지만 그래도 버그는 없죠. 그러나 프로그래머는 다릅니다. 개발 마감이 있고 이 마감을 맞추기 위해 밤샘도 불사해야 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디자인, 기획이 있기는 하지만 밤보다는 낮에 출근해서 회의합니다. 그러니 밤샘을 하는 이는 프로그래머고 그래서 게임회사에서 가장 고생하는 것이 프로그래머입니다. 게다가 마감까지 게임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프로그램의 특성상 버그(잘못된 곳)를 고치려고 밤샘도 예삿일이 됩니다.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죠.
그럼 미래는 보장이 되어있을까요?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프로그래머, 디자이너는 생명이 짧습니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수록 돈은 많이 받고 머리는 젊은 애들에 비해 안 돌아가고 밤샘도 가정이 있어서 힘들기 때문이죠. 즉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됩니다. 이런 것을 빨리 파악하려면 직장에 면접 보러 갔을 때 젊은사람만 있는가? 아니면 나이 지긋이 든 사람까지 있는가?를 보면 됩니다.
나이 든 사람이 많다면 그 때까지 그 직장에 다닐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반대로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 많으니 ‘말이 통하겠네’, ‘활기차겠네’ 그러죠. 그럴수는 있지만 오래 다니는 직장의 순서와는 반대라 보면 됩니다. 그런데 이 아이러니 때문에 나이가 들면 더 빨리 잘립니다. 왜냐하면 병특과 같이 돈 조금 받고 머리 팡팡 돌아가는 애들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더 필요하기 때문이죠.
인터넷 방송 BJ도 있는데 이들도 게임방송하는 사람이 제일 돈도 많이 법니다. 다만 머리를 조금 쓰면 나이 든 사람이 좋아하는 게임 BJ는 젊은 애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이든 사람들은 돈이 많기 때문에 게임 BJ에게 현질(현찰을 지르는 행위)을 많이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경쟁은 덜 하면서 돈은 짭짤하게 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게임쪽 기업은 어떤가요? 액티비전 블라지드(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WoW 등등), EA스포츠(피파온라인 등), 블루홀(배틀그라운드 등), 넥슨, NC 등등 안정성에서 별로라고 보입니다. 왜냐하면 생태계 기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태계 기업은 안정적이죠. 매달 들어오는 매출이 있어야 주가가 안정적인데 지금까지 쭉 히트를 친 게임을 만들어 냈다고 다음번 게임에서도 히트를 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주가가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죠. 그렇다고 하방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나 사람들은 꾸준히 오르는 주식을 좋아하니 이런 주식의 차원에서는 멉니다.
게임회사 1위는 중국의 텐센트입니다. 텐센트는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위챗이라는 메신저를 쓰죠. 여기서 모바일게임을 다운로드 받는데 이것은 안드로이드, iOS가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인터넷을 모두 막아놔서 애플도 iOS가 안 됩니다. 위챗을 써서 게임 다운로드를 받아야 하는거죠. 애플의 안정적인 생태계가 중국에선 파괴됐습니다. 그러니 애플이 스마트폰 팔아서 남기는 것과 iOS를 통한 강력한 생태계 구축으로 다시 애플스마트폰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중국은 깨버렸습니다.
이번에 애플의 스마트폰이 안 팔리고 지속적으로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은 그냥 하드웨어를 파는 도구로 전락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계가 있었다는 얘기죠.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고 잘나가던 텐센트는 최근 중국의 소비위축으로 박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시오브클랜, LOL 등 유명개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여전히 잘나가고 있죠.
그리고 2위는 소니입니다. 게임도 안 만드는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게임플랫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10위권 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X박스라는 게임플랫폼 때문에 들어가 있고 구글도 안드로이드 때문에 들어가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아마존이 트위치를 만들어서 어떻게해서든 게임쪽에 발을 걸치려고 하는 것도 게임의 폭발적인 성장을 생태계 기업으로 메꾸려는 시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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