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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아름다운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집이 단돈 1유로(1,276원)에 매물로 나왔다.
‘가디언’은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시칠리아 섬의 언덕마을 삼부카 시가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주택 수 십 채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17일 보도했다.
이같은 파격적인 제안은 최근 이 마을의 주민들이 대도시로 이주함에 따라 줄어드는 인구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나온 것이다. 지역 담당 공무원에 따르면 누구든 관심 있는 사람은 당장이라도 집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쥬세페 카쵸포 삼부카 부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단지 선전용으로 이런 제안을 하는 다른 마을들과는 달리 우리는 시에서 1유로짜리 주택들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개인이 아니므로 집 구입을 원하는 사람은 당장 그 집을 소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조건이 있다. 구매자가 구입 후 3년 이내에 최소 1만5000유로(약 1900만원)를 들여 집을 개보수 해야 한다. 5000유로의 예치금도 내야 하지만 개보수가 완성되면 예치금은 돌려받는다.
카쵸포 부시장은 구매자가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삼부카는 ‘아름다운 도시’로 선정된 곳이고, 이곳의 비옥한 땅은 ‘지상의 낙원’이라고 불려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연보호구역에 위치한 우리 마을은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멋진 해변과 숲과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조용하고 평화로운 전원풍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
카쵸포 부시장은 삼부카 지역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도시가 침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외부인의 유입을 장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마을의 아름다운 아랍풍 건축물들을 잃고 싶지 않다”면서 “다행히 외국인들이 마을을 살리는 운동에 동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삼부카 시가 매물로 내놓은 주택들은 붉은색 돌로 지어진 2층집으로 뜰과 야자수 정원이 있고 현관은 회랑으로 연결돼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시칠리아섬 에트나 화산이 보이는 전망을 누릴 수 있다.
[박선옥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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